비건, 안보리 회원국에 "북, 다른 길 가지 않도록 도와달라"

뉴욕서 안보리 대상 북미정상회담 설명
주유엔 한국ㆍ일본 대사도 참석
북한대표부 인사와는 접촉 없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 대표 등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조태열 한국대사와 벳쇼 고로(別所浩郞) 일본대사도 참석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해 주유엔 미국대표부 앞을 걷고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비건 대표는 17개국 대표에게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안보리 대북 결의가 확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국제 핵 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완료하기 전까진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를 유지할 예정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점진적 비핵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번 안보리 회동 또한 그 연장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발언이 오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얘기했다”면서 “현재의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도발하거나 다른 길을 가지 않도록 관여해서 프로세스가 재개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의 움직임과 같은 그런 도발을 북한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또한 북한과 게속 대화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비록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회담 자체는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뉴욕의 주유엔 미국대표부 앞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배경에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가 있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비건 대표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민생 및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제재를 전부 해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이 볼 때는 사실상 전면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판단해 합의에 이를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안보리 회원국 등과 회의를 끝낸 뒤 1층에서 대기하던 각국 취재진에게 “고맙다”는 말만 남긴 채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비건 대표가 뉴욕에서 주유엔 북한대표부 인사들과 접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뉴욕에서는 북한인사를 만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비건 대표는 안보리 회원국 대표들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 및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전면적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와 세계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열 주유엔 한국대사(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제공 ]





한편 조 대사와 벳쇼 대사는 안보리 이사국간 회동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유익한 설명이 있었다”면서 더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

조 대사는 이날 회동에 앞서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비건 대표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대사급 인사, 벳쇼 대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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