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의 한인 LA시의원 나올까

6월 4일 열리는 LA시의회 12지구 보궐 예비선거엔 두 명의 한인후보가 출마해 있다. 미치 잉글랜더 시의원의 수석보좌관을 역임한 존 이(공화당) 후보와 지역 토박이로 LA수도전력국 커미셔너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애니 조(민주당) 후보다. 12지구는 채츠워스, 그라나다힐스, 노스리지, 포터랜치 등을 포함한 지역으로 한인 유권자도 4500명에 이른다. 두 번째 한인 LA시의원 탄생을 기대할 만한 지역라는 뜻이다.

미국 선거에 익숙지 않은 한인들로서는 그 동안 후보의 이력과 공약, 정책 비전 등을 정확히 모른 채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찍어주는 '깜깜이 투표'를 해 온 경우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2명의 한인 후보가 나온 이번 선거는 그럴 수도 없다. 지역을 위해 누가 더 적합한지, 한인사회를 위해선 누가 더 도움이 될지를 꼼꼼히 살피고 비교해야 한다.

지난 12일 열린 LA한인회 주최 일대일 토론은 그런 궁금증을 다소나마 풀어준 자리였다.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며 한인사회 정치 이벤트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토론회는 시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전체 한인 투표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두 후보의 정책 방향이나 관심 분야가 많이 다르긴 했지만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나 한인사회와 시의회와의 가교 역할 자임 등에선 두 후보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큰 관심사였던 '후보 단일화' 문제는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지금으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물론 단일화가 제2의 한인 시의원 배출 가능성을 더 높이는 일이겠지만 자칫 무리한 단일화 추진으로 민주정치의 기본인 다양한 선택 기회를 줄일 수 있다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만 투표일이 가까워 오면서 본선 당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여론의 향방, 후원금 모금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드러날 경우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는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두 후보 모두 유권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선의의 경쟁에 매진해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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