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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미국, 노력하면 되는 곳”

말기암 극복한 주영도 장로

“한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어려움을 겪던 중 누님의 초청을 받고 시카고에 왔습니다.”

광주 인근 송정 출신의 주영도(70•사진) 장로는 지난 1987년 2월 지금은 플로리다로 이주한 누님의 초청을 받고 시카고로 왔다. 누님이 사서 보내준 비행기 표를 갖고 올 만큼 어려울 때였다.

이민자는 ‘공항에 마중 나온 이의 직업에 따라 하는 일이 결정된다’는 말처럼 세탁업을 하던 누님네서 6개월 가량 일을 배웠고, 이후 하노버파크에 직접 세탁업체를 차렸다. 인도계, 히스패닉계, 흑인 등 소수계가 많은 지역이어서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주급이 180달러였는데 아파트 월세만 450달러였다. 한 달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줄 처음 알았다.” 한국서 좀 더 열심히 살아볼 걸 하면서 후회도 했다는 그는 3년이 지나면서 생활 기반이 잡히고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은 노력만 하면 되는 곳이다. 열심히 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3년 후 사업체를 샴버그로 옮겨 7년간 운영했다. 다행히 비즈니스가 잘 돼 인수 자금도 갚고 여유도 생겼다. 골프와 술자리를 즐기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그는 집과 일터, 교회만 오갔다. “이미 한국에서 다 해본 것들이잖아요.” 한 눈 팔지 않고 성실한 삶을 꾸려가던 그에게 2014년 6월 말기암 진단이 내려졌다.

혼란스러웠다. 잠도 오지 않았다. 누워서 그저 기도만 했다. 의사는 “1년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수술이나 키모를 하면 6개월 가량 삶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 부인은 “6개월 삶을 연장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가자”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민들레 뿌리, 미나리, 부추 등 암 치료에 좋다는 것들을 갖고 왔다. 야채와 과일 즙 등을 복용하면서 체질이 바뀐 것인지, 6개월 후인 2015년 1월 검사를 했더니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 의료진에게 “오진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됐고 크로스포인트 교회 시무장로에 이어 최근 기독교 방송국 새 이사장까지 맡았다.

위튼에서 부인 주옥희 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슬하에 두 딸과 손주 3명을 두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가 누리는 소박한 기쁨이다. 그는 매일 아침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기름에 튀긴 음식을 자제하며, 저녁식사도 가급적 5시 이전에 하고 있다고 암 발병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지내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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