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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통합교육구 교사 파업 사흘째…출구 안보인다

양측 협상 재개 조짐 없어
수업 공백·재정손실 우려
대입준비생 학부모들 걱정
수업 못들어 성적 떨어질까

30년 만에 진행되는 LA통합교육구(LAUSD) 교사 총파업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교사노조(UTLA)와 교육구간의 협상 재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LAUSD와 UTLA 양측은 지난 11일 진행한 협상을 끝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대화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모니카 가르시아 LA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UTLA의 알렉스 카푸토-펄 대표는 16일 "우리도 다시 협상이 재개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협상 장소를 박차고 나건 건 어스틴 뷰트너 교육감"이라고 공격했다. 뷰트너 LAUSD 교육감 역시 "장소와 시간을 얘기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협상안 제시는 거부했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자녀의 수업 공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대입을 준비하는 11학년과 1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수업 부족으로 학기말 성적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LAUSD에 따르면 16일 학교에 등교한 학생수는 13만2411명으로, 첫날(15만6774명)보다 15%, 둘째 날(17만1480명)보다 23% 감소했다.

노스할리우드고교의 한 한인 학부모는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면 대입 지원서를 써야 하는 아이가 수업을 제대로 못 들어 학기말 시험을 망칠까봐 속이 상하다"면"어른들의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의 일일 출석률에 따라 주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는 LAUSD의 재정손실도 심화되고 있다. LAUSD에 따르면 16일 현재까지 삭감된 주정부 지원금은 6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미 첫날(14일)에만 2280만 달러가 삭감됐으며, 15일 2170만 달러, 16일 2460만 달러가 줄었다. 교사 봉급분을 제하면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증발된 것이다.

파업참여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교사들도 재정적인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타운내 학교에 근무하는 한 한인 교사는 "파업기간에는 급여가 없다. 솔직히 나도 생활이 걱정된다. 합의가 빨리 이뤄져 파업이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UTLA는 현재 2016년 7월 1일 이후 임금에 대해 일괄적으로 6.5%씩 인상하고 각 학교에 간호사와 카운슬러·사서를 추가 채용하며 학급 사이즈를 축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AUSD는 2017년 7월 1일분부터 3% 인상하고 2018년 7월 1일분부터는 추가로 3%를 올리지만 사서와 카운슬러, 학급 사이즈 축소는 점차 적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해 양쪽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가세티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양쪽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 게 우선이다.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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