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백세 어린아이'

몇 해 전에 뉴욕을 방문했을 때 맨해튼에서 택시를 탄 적이 있다. 길이 막히자 중동계 택시 기사가 손님에게 미안해서 인지 나보다 먼저 투덜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수입도 좋지 않다며 불평을 했다. 그럼 왜 힘든 뉴욕에서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글쎄요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고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며칠 전에 사업에서 크게 성공한 옛 직장 후배와 점심식사를 했다. 막걸리 애주가이기도 한 후배는 담배도 피운다. 내가 알기로 하루에 몇 병씩 막걸리 마시기를 십 년은 넘은 것 같다.

나름 걱정이 되어 이제는 조금 절제를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충고 같은 말에 "그러고 싶은데 안 된다 못한다"고 한다. 아무리 후배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하기 민망하여 그런 말 하기를 삼가고 있다.

앞으로 삼사십 년은 더 살아야 할 텐데 나중에 후회할 때가 있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신년특집으로 KBS에서 김형석 교수의 '백세를 살고보니'라는 인간극장 다큐멘터리를 흥미있게 보았다. 교수님의 얘기는 평소에도 여러 차례 듣고 책도 읽고 해서 특별한 큰 감명은 없었지만 건강한 장수 학문에 대한 열정 다양한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시니 그저 부럽고 부끄러울 뿐이었다.

모든 일에 절제하며 생활하시는 교수님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매사 감사해 하신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셔서인지 '백세 어린아이' 같았다.

2019년 올해에는 새로운 새해 결심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수년간 같은 결심에도 만족하지 못한 '적게 먹고 많이 걷기' 결심을 올해에는 더 많이 실행해야겠다고 한번 더 다짐해 본다. '소식다보'라는 글을 책상 앞에 다시 써붙여야겠다.

하지산 / 롤링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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