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장서 시작된 인종차별 논란…남아공 초등교실서 흑인 학생만 분리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남아공 초등학교 교실 사진(왼쪽)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오른쪽) ['페이스 투 페이스 아프리카' 트위터 계정 캡처, EPA=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이 분리돼 앉아있는 사진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논란은 해당 교실을 담당하는 담임 교사가 학부모에게 사진을 보내며 시작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외곽 슈바이처-르네크에 있는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는 개학 첫날 교실 모습을 찍어 학부모에게 전송했다. 해당 교실에는 18여명의 백인 학생들이 커다란 책상에 어울려 앉아있고, 뒤쪽에는 4명의 흑인 학생들이 따로 떨어져 앉아 있다. 의도적으로 흑인 학생과 백인 학생을 분리해 앉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하며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고, 학부모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 모여 이에 항의했으며, 일부는 자녀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남아공 초등학교 교실 사진 ['페이스 투 페이스 아프리카' 트위터 계정 캡처=연합뉴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지역 교육부 장관인 셀로 르하리는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곧바로 인종차별 사례 조사를 지시했다.

셀로 르하리 장관은 “슈바이처-르네크 지역에 많은 인종차별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팀을 현지에 보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사례 전수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 회장 조셉뒤 플레시스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라면서도 “담임교사 입장에서는 인종차별이나 분리의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임교사는 어린이들이 신속히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려고 자신 생각대로 백인 어린이와 흑인 어린이들을 나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가 종식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SNS 등에서 흑백갈등에 따른 인종차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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