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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축제재단'…이사 고작 3명

신년진단 한인단체, 변해야 산다-LA한인축제재단
편가르기 진흙탕 싸움 반복
작년 흥행·수익 모두 '최악'
110만달러 지출 내역 사라져
전문가 영입 '환골탈태' 열쇠

LA한인축제에 '흥'은 어디로 간 걸까. 올해로 45회를 기록한 축제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최장·최대 축제다.

축제는 매년 9~10월쯤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노먼디 애비뉴 인근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반세기 역사를 맞이했지만 재단은 현재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3명 남은 이사들이 서로 제명과 복직을 반복한다. 그사이 작년 한인축제는 흥행과 수익 모두 '참패'를 기록했다.

45회 LA한인축제 실패=제45회 LA한인축제는 작년 10월 4일 개막해 7일 끝났다. 이후 LA한인축제재단은 큰 분란을 겪었다. 지미 리 전 회장은 제명됐고, 축제 실무를 총괄한 시드니 김 전 사무국장은 업무용 노트북을 들고 사임했다. 김 전 사무국장이 반납한 컴퓨터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 사상 처음으로 거액의 유료공연과 관련된 기록은 사라졌다.



제45회 축제는 수입 총 90만 달러, 지출 총 110만 달러로 적자가 20만 달러로 알려졌다. 회계내용이 없으니 110만 달러라는 거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 길이 없게 됐다.

한인사회 흥을 북돋우고 수익금은 공동체 환원사업에 쓴다는 재단 설립취지가 궁색해졌다. 2000년대 축제재단 적자행진과 이사진 전횡을 겪었던 재단의 모습이 고스란히 반복됐다.

결국 축제재단은 축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적자를 메우겠다고 해명했다.

이사들 자리싸움이 자초='LA한인축제' 흑자 냈다본지 2011년 12월 2일자-A3면> 기사에 따르면 '제38회 LA 한인축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흑자를 기록했다. 당시 배무한 회장은 축제를 통해 총수입 74만6336달러, 총지출 68만2652달러로 수익 6만3684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2010년을 기점으로 LA한인축제는 정상화 과정을 밟는 듯했다. 실제 한인축제 장소에 설치된 홍보 및 판매부스가 총 240개에 달했다. 이 중 한국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농수산특산품 부스만 약 100개를 기록, 한국에서 LA한인축제가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이사들은 내실을 다지자고 의기투합했고 내·외부 호응도 좋았다.

하지만 LA한인축제가 매해 흑자를 기록하고 이름이 알려지자 이사간 불협화음이 시작됐다. 2014년 제41회 LA한인축제 직후 특정 이사를 제명하기 시작했다. 2015년 1월에는 김준배 전 회장, 배무한 전 회장, 정주현 전 회장이 모두 사임을 표명했다.

재단 측은 체질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때부터 이사회가 편 가르기와 제명·복직·제명을 반복했다. 2015년 제42회 축제를 책임진 박윤숙 전 회장도 뒤이어 제명당했다.

제명 이유는 '이사회 권위 실추, 축제재단 공금 횡령 의혹, 약속 위반' 등 다양했다. 이면에는 축제 이권을 놓고 소수 이사끼리 편가르기 한 세력다툼이 숨어 있었다.

이사회 환골탈태 나서야=현재 LA한인축제재단 이사회는 조갑제 회장, 배무한 이사장, 최일순 이사 3명뿐이다. 정관상 이사회 최소 정족수인 4명을 채우지 못해 긴급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적자는 이사진이 힘을 모아 해결방법을 찾아 보겠다. 앞으로 잘할 테니 한번 믿어 달라"고 읍소했다.

LA한인축제재단 이사회 파행 원인은 이사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그동안 한인축제재단 이사들은 한인사회 호응으로 축제가 성공하면 회장의 권한에 집착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축제 수익금을 한인사회 환원 등에 활용하지 않았다. 100만 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지출 권한에 몰입했다.

결국 내부의 분란이 한인사회 최대 축제의 퇴행을 이끈 셈이다. 변해야 산다. 이사회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 '축제'라는 커뮤니티 잔치를 신명 나게 펼쳐볼 전문가도 영입해야 할 때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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