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살인사건 남겨진 자매에 온정 답지
두 딸 친구 ‘고펀드미’ 모금
10일 저녁까지 1만2000불 모여
민주평통 장례비용 3000불 쾌척
양수형(21), 윤정(19) 자매는 의붓아버지 차남윤(62) 씨의 총격으로 사망한 어머니 이미영(48) 씨의 전화기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이 씨의 사망 소식과 11일 오후 3시 둘루스 리장의사로 예정된 장례 일정을 알렸다.
자매의 친구들은 세 모녀가 오랜 기간 차 씨의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극을 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웹사이트 ‘고펀드미’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든 절친은 “제 친구는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어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몸도 마음도 너무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자매는 현재 숨진 어머니와 언니 동생 사이로 가깝게 지냈던 표정원씨의 집에 머물며 장례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표 씨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부부가 “합의 이혼 서류를 법원에 제출해놓고 3개월 정도 걸리는 최종 판결을 1달 앞둔 상태”였다며 “자매가 입었을 정신적, 경제적 충격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표 씨는 “딸들은 지금은 장기 기증이며 장례식, 가게 정리 때문에 분주한 상태라 일시적으로 담담한 상태”이지만, “장례식이 끝나면 감정적으로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사건 현장에 있었던 큰딸 수형 씨는 “사건 이후 계속 구토를 하다가 인제 와서야 좀 안정을 찾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표 씨에 따르면 이 씨와 차 씨 부부는 플라워리브랜치에 소유하고 있던 공동명의 주택을 이혼 합의를 즈음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이 씨와 딸들은 표 씨를 포함한 지인들의 집에 머물다 최근 저축해놓은 돈을 다운페이로 지급하고 타운홈을 구매해 입주했지만, 첫 모기지 페이먼트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표 씨는 “플라워리브랜치 집에 오퍼가 들어왔는데, 부모가 없다 보니 팔 수 없는 상태”라며 “상속 절차를 거친 위임장이 필요해서 현재 80세가 다 되신 이 씨의 노모가 비상 여권을 발급받아 미국에 오실 예정이고, 이혼서류를 담당했던 변호사가 법적인 부분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인들의 정성도 답지하고 있다. 자매의 ‘고펀드미’ 캠페인에는 모금 하루 만인 10일 저녁까지, 약 1만2000달러가 모였다.
애틀랜타 한인 단체들도 자매를 돕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 산하 ‘사랑의 천사포’ 위원회는 숨진 이 씨의 가까운 지인이자 현재 이 씨의 두 딸을 보살피며 장례절차와 뒤처리를 돕고 있는 표정원 씨에게 10일 3000달러의 장례비용 지원금을 전달했다.
기부처 : http://www.gofundme.com/for-lee039s-family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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