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첫 고원문학상 수상
홍영순 동화작가 작품
'팬케이크 굽는 아이들'
시상식 12일 용수산서
고원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폭동 당시의 일을 현실성과 환상성을 잘 버무려 완성도 높은 장편동화로 탄생시켰다. 특히 인류애와 사해동포사상에 입각해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뚜렷한 수작"이라며 "본심에 올라온 세 작품 중 '문학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홍영순의 동화가 그 핵심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했다.
상을 수상하게 된 홍영순 작가는 "존경하는 고원 선생의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부족한 글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출간된 '팬케이크 굽은 아이들'은 4.29 폭동을 소재로 한 동화로 한인 엄마와 흑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10세의 소년 '오웬' 그리고 한국에서 갓 이민 온 한인 친구 '윤가현' 그리고 한인 엄마와 백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친구 '스카이' 등 세 친구들이 폭동을 통해 인종차별이 얼마나 나쁜지 알게 되고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약속을 한다는 내용이다. 홍 작가는 "자료 수집부터 책이 완성되기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 그동안 책의 주인공인 오웬과 함께 살았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온 지 2년 만에 LA폭동이 터졌다. 충격이 컸다. 하지만 당시에는 글을 쓸 엄두도 못 냈던 것 같다. 세월이 한 20여 년쯤 지나고 나 보니 아동문학이 다뤄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인종에 따른 차별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삶과 인품에 따라 구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홍 작가는 이제 오웬을 떠나보내며 또 다른 주인공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노인동화'를 위한 주인공이다.
그는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노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영순 작가는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의 창립멤버이자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창작동화집 '우물에서 나온 당나귀' '모자바위 살랑바람' 등이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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