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어지럽히는 중환자 '밀어내기'

한인 메디컬 그룹 수익 올리려
중증 노인들 타 그룹 이전 종용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 비난

LA의 한인 메디컬그룹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가입된 노인 환자 가운데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들을 다른 메디컬 그룹으로 옮기도록 종용한다는 의혹이 보험업계에서 제기됐다.

LA카운티에서 시니어 보험 에이전트로 다년간 활동하고 있는 A씨는 "2년 전부터 A 메디컬 그룹 소속 의사들이 자신들의 환자 가운데 수술 등 중한 치료가 요구되는 환자들을 다른 한인 메디컬 그룹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최소 5건 이상 이런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며 "부모와 같은 노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통상 HMO를 운용하는 메디컬 그룹들은 보험사로부터 환자 1인당 한 달에 평균 300달러를 받고 있다. 환자가 일반 건강 검진을 요구할 경우 수익성이 높지만 수술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손해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언어장벽이 있고 정보가 부족한 한인 노인들을 상대로 이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보험 업계 관계자 B씨는 "A 메디컬 그룹 이사진들이 직접 병원을 운영하며 중환자들을 다른 메디컬 그룹으로 옮기도록 권유하고 있다"며 "이는 A 메디컬 그룹을 빨리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번거로운 보험 가입 절차를 또 거쳐야 하고 의료 업계 차원에서는 시장이 교란돼 모두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정황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딱히 손 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가 대부분이 노인이라 당사자들이 문제 제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 메디컬 그룹 간부 관계자 D씨는 "피해 노인들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해 고발 같은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터질 문제"고 털어놓았다.

본지는 A 메디컬 그룹에 대해 반론을 요청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한편 보험업계 관계자는 A 메디컬 그룹의 행태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다른 메디컬 그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회부 황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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