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극우 힌두교도들, 소 사체 보고 격분해 폭동

소의 사체들이 발견되면서 힌두교도들의 폭동이 발생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불란드샤르 인근에서 4일 차들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타 있다. [AP=연합뉴스]
소를 성스러운 존재로 숭배하는 인도에서 극우 힌두교도들이 소로 의심되는 동물 사체를 발견하고 격분해 폭동이 발생했다. 이 폭동으로 경찰 2명이 살해당하고 차량 여러 대가 불탔다.

4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불란드샤르 지역에서 소의 사체들이 발견됐다. 이 소식은 곧바로 인근 마을로 퍼졌고 우익 힌두교도들은 현장으로 몰려가 ‘소가 도살당했다’고 주장하며 주민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백 명으로 불어난 우익 힌두교도들은 소의 사체를 차에 싣고 길을 막으면서 시위에 나섰다. 흥분한 시위대는 특히 경찰에 대해서는 ‘소의 도살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경찰 초소를 비롯해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다.

이 와중에 사건을 조사하러 현장에 갔던 경찰관이 폭행에 이어 시위대가 쏜 총에 맞고 숨졌다.
이날 투입된 경찰 인원은 1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시위 영상 등을 분석해 4일 4명을 체포하고 20여명을 입건했다. 사건 핵심 주동자로 알려진 극우 힌두교도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소의 사체들이 발견되면서 힌두교도들의 폭동이 발생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불란드샤르 인근에서 4일 많은 차들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타 있다. [AP=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극우 힌두교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것은 종교일 수 없다. 단지 야만일 뿐”이라는 등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무크타르 아바스 나크비 소수집단부 장관은 “불란드샤르에서 발생한 일은 인간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는 누구나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정부는 말했다”고 전했다.

13억5000만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80%가량은 힌두교도다. 이들은 암소를 어머니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신성시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소 보호 조치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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