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 굴욕' 당한 의원들 이젠 "위원장님"

내들러, 법사위원장 유력
"아이큐 낮다" 조롱당한
워터스도 상임위원장 거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말을 퍼부었던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들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는 '위원장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른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전망했다.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막말' 굴욕을 당한 의원들 모두가 상임위원장 유력 후보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의회에선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싹쓸이 하는 게 관례다.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은 하원 총 435석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최소 222석을 확보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2016 미 대선 개입 스캔들을 포함해 트럼프와 관련된 각종 의혹 조사에 힘을 싣는 한편 조세.안보.이민정책 등에서 백악관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설 것이다.

특히 하원의장 복귀가 확실시되는 낸시 펠로시(78) 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각 상임위원장 후보군이 70~80대 백전노장들이란 점도 트럼프 내각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 가운데 첫 여성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맥신 워터스(80.캘리포니아)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다. 중간선거 직전 트럼프 열성 지지지가 '폭발물 소포'로 위협한 민주당 주요 인사 10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워터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에 항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각료들은 식당뿐 아니라 주유소와 백화점도 이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무관용' 캠페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그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큐가 낮다"고 조롱해 흑인 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산 바 있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감량 수술까지 받은 제럴드 내들러(78.뉴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몸무게 비아냥 수모를 당했다. 그가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반대하고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날을 세웠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내들러 의원이 하원 법사위원장에 유력시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자제력 없다"고 조롱한 연방 검사 출신의 애덤 시프(58.캘리포니아) 의원도 정보위원장 물망에 올라 있다.

폴리티코는 이 밖에 트럼프의 조세정책을 깐깐히 심사할 세출위원회 위원장에 리타 로위(81) 의원이 거론된다고 썼다. 공화당의 사회복지 삭감에 대표적으로 반대해 온 로위 의원은 153년 세출위원회 역사에서 첫 여성 위원장에 오르게 된다. 폴리티코는 또 다선 흑인 의원 베니 톰슨(70)이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트럼프 이민정책에 훼방을 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하원의 견제를 의식한 듯 선거 결과가 나온 7일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의회 조사권 행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이 하원 차원에서 우리를 조사하겠다며 혈세를 낭비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모든 기밀 정보 유출과 그 외 추가 사항들에 대해 그들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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