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 동시 '한인 연방의원' 탄생 유력

가주서 영 김 당선 확정적
우편투표 개표 2.6%p 앞서
첫 한인 여성 연방의원될 듯

뉴저지 앤디 김 막판 역전극
오후 6시 현재 2622표 리드
개표 남았지만 "승리" 선언
확정시 최연소 한인 연방의원

서부에서 시작된 '한인 연방의원 탄생' 희소식이 동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주 연방하원 39지구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사실상 20년 만의 한인 연방의회 진출<본지 11월7일자 A-1면>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가운데, 패색이 짙던 뉴저지주 연방하원 3지구 앤디 김(36) 후보가 7일 극적으로 역전해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사상 첫 한인 여성 연방의원=아직 공식발표되지 않았으나 개표 진행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영 김 후보 당선은 확실시되고 있다. 확정되면 한인으로는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처음이며, 한인 여성으로도 최초의 연방의회 진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캘리포니아 39지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우편투표 개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 7만6956표를 얻어 51.3%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48.7%, 7만3077표)에 2.6%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다.

OC선거국은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 측은 "며칠 뒤에 공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대표언론인 OC레지스터는 7일 김 후보에게 당선 표시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온라인판을 통해 '공화당 영 김, 한인 여성 최초로 연방의회 진출 확실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김 후보는 한미자유무역협정, 위안부, 북미이산가족 상봉, 이민자, 북한핵 문제 등 한인사회 뿐 아니라 한미관계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러모로 김 후보에게 쉽지 않은 선거였다. 김 후보의 경쟁상대인 시스네로스는 일자리를 잃은 뒤 2010년에 로토에 당첨돼 2억6600만 달러 규모의 일확천금을 거머쥐어 실탄이 많았다. 이번 선거 캠페인에서 그는 '돈잔치'로 불릴 정도로 1000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선거자금을 쏟아부었다. 김 후보는 후원금 모금에서 220만 달러에 그쳤으나 풀뿌리 운동을 앞세워 후원금 부족 약점을 메웠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롤랜드하이츠에서 열린 선거 파티에서 "수백만 달러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성원해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드린다. 지역에서 30년간 기반을 닦아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62년생으로,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와 괌에서 중학교,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USC에서 회계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찰스 김 전 한미연합회 사무국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대학 졸업 뒤 웰스 파고 은행의 전신이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에서 합병과 매입 분야에서 일했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TV토크쇼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남편 권유로 에드 로이스 당시 가주 상원의원 보좌관으로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3선을 하고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공화당 중진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총 21년간 근무하면서 지역에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가주 하원선거에서 현역 섀론 쿼크 실바(민주) 의원을 꺾고 당선됐으나 2년 뒤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낙선은 결과적으로 김 후보에게 훗날 대업을 위한 '아픈 선물'이었다.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출마를 준비하던 중 자신의 정치 스승인 로이스 의원이 급작스럽게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39지구가 공석이 됐다. 로이스 의원은 은퇴 선언 다음 날 김 후보를 공식지지했다.

▶앤디 김은 "내가 이겼다"=앤디 김 후보는 7일 오후 8시30분(동부시간)에 필라델피아 인근 마운트로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위 후보와 격차가 커졌다. 이번 선거에서 내가 승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비공식적으로 14만8580표(49.8%)를 획득해 14만5958표(48.9%)를 얻은 현역 톰 맥아더(공화) 의원에게 2622표 차로 앞서있다.

전날 계속 끌려가는 양상이었으나 이날 개표가 마무리 되지 않은 6곳 투표소가 모두 김 후보가 우세한 벌링턴카운티에 있었다는 게 막판 뒤집기에 주효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여전히 벌링턴과 오션 카운티 임시투표 개표가 남아있다. 뉴저지주는 선거일인 6일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까지 유효표로 간주하기 때문에 부재자 투표가 최종 집계될 8~9일에 최종 결과가 확정될 전망이다. 김 후보 승리가 공식 확인된다면 민주당은 공화당이 잡고 있던 뉴저지 지역 연방의회 5개 의석 중 4개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뉴저지 전체에서도 1명을 제외하고 총 12명의 민주당 의원이 구성되는데, 이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많은.기록이다.

맥아더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전폭 지지하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의회에 진출하면 북한문제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관계기사 2·3·4·10·13면>

디지털부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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