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해라”…첼시가 인종차별주의자 팬에게 제안한 2가지


첼시 FC 엠블럼(왼쪽)과 지난 2015년 2월 파리 지하철역에서 흑인을 가로 막아선 첼시 팬들(오른쪽) [중앙포토, 유튜브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인종차별을 한 팬들을 아우슈비츠로 견학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일어났던 아우슈비츠 견학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반유대주의와 싸우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첼시는 인종차별을 보인 팬들에게 2가지 선택권을 제시했다.

첼시가 제안한 방법 하나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현장 견학이고, 다른 하나는 시즌 티켓을 상실하는 것이다.

앞서 첼시는 반유대주의 팬들에게 '3년간 경기 관람 금지'라는 규제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브루스 벅 첼시 회장은 교육을 동반하지 않은 규제는 효과가 없었다며 새로운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아무 조건 없이 경기장 출입만 금지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유대인 차별, 인종차별을 한 팬들에게 깨달음의 기회와 더 나은 행동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택권은 그들에게 있다. 우리가 그들을 금지하거나 혹은 그들이 잘못을 인지해 다양성을 이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첼시팬을 비난하는 팬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첼시는 팬들의 인종차별 행동으로 곤욕을 치렀다.

첼시 팬들은 지난 2015년 2월 유럽 프로축구팀 간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FC 대 파리 생제르망 경기가 열리던 날 파리의 한 지하철역에서 흑인을 타지 못하게 하는 영상이 찍혀 논란이 됐다.

당시 첼시 팬 4명은 흑인을 가로 막으며 자신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외치고, 자신들이 응원하는 첼시를 연호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첼시 관중들이 유대인 서포터가 많은 토트넘 관중을 향해 반유대적 구호를 외쳐 또다시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벅 회장은 인종차별을 반드시 막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종차별적 구호를 50~100명이 한꺼번에 외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그러나 개인의 문제는 다르다"며 이번 조치를 반드시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단언했다.

첼시 구단은 이번 프로젝트의 모든 비용을 감수할 계획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 6월 일부 팬들은 구단 대표단과 함께 아우슈비츠를 견학하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벅 회장은 "아우슈비츠로 다녀온 여행은 정말 효과적이었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 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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