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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축제 '디자인'을 바꿀 때다

제 45회 LA한인축제가 실패로 막을 내렸다. 즐거움의 축제가 아니라, 온갖 말썽의 축제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재단이 올해 처음 첫 시도한 '유료공연'은 수익은커녕 본전도 못 건졌다. 30만 달러(2명에 각각 15만 달러씩)를 주고 데려온 출연진 공연 수입은 총 개런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애초부터 일반인에게 낯선 EDM DJ 캐시미어와 한국 가수 딘이 설 무대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축제재단 발표대로 그들의 출연료가 몇 시간에 15만 달러나 되는 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선 향후 내·외부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외부 고발도 필요하다.

'중년'이 된 한인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흔히 말해 레퍼토리가 뻔하다. 올림픽 거리 꽃차 행진, 한국 지자체 특산물 장터, 연예인 공연, 비싸게 먹는 군것질 부스가 다다. 시쳇말로 수십 년을 우려먹다 보니 이제는 그 실효성이 끝자락에 온 듯하다. 세상은 초 단위로 변하는데 한인축제는 여전히 소걸음이다. 거기다 툭하면 집안 싸움까지 더해지니 결과는 늘 거기서 거기다.

지금의 한인사회의 규모나 격으로 보면 한인축제는 주류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들이 몰려올 만한 엄청난 '판'일 수 있다. 그럼에도 오히려 해가 가면 갈수록 더 외면하는 인상이 짙다. 특별함이라고는 없어 한인들조차 재미나 자부심은 커녕 점점 눈을 돌리기 때문일 것이다.



한인축제는 한인사회 대표적 행사임에도 LA시로부터 아무런 지원금도 못 받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인사회는 ▶각종 대외활동 기록 ▶LA시 큰 규모 커뮤니티 ▶45년의 축제 연속성 면에서 시 지원금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러나 정작 축제재단에서 이를 신경 쓰는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다. 똑같은 상품도 디자인을 바꾸면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한인축제도 근본적인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 전문기관에 외주를 주더라도 새로움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축제는 결국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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