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미투'하려면 확실한 증거 있어야"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미투 운동’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려면 정말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연합뉴스]

ABC뉴스는 10일(현지시간) “지난주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없이 홀로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이던 멜라니아 여사와 케냐에서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간 ‘미투 운동’과 관련해 자신의 구체적인 생각을 밝힌 적이 거의 없었던 멜라니아 여사가 관련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멜라니아는 ABC뉴스 기자에게 “나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늘 함께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려면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증거도 없이) 무작정 누군가를 향해 ‘나는 너에게 당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때로는 언론이 너무 멀리 나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거도 없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면, 언론이 이를 이용해 사안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비판이다.

앞서 멜라니아는 성폭력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가까스로 미 연방대법관에 지명된 브렛 캐버노를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캐버노는 연방대법관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캐버노에 대한 FBI 수사가 끝났고, 그가 마침내 대법관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증언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어떤 종류의 학대를 당하든, 그 희생자들을 도울 필요가 있으며 나는 어떤 종류의 학대와 폭력에도 반대한다”고만 답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나이로비를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 [AFP=연합뉴스]


CNN은 “멜라니아의 이런 발언은 대선 기간이던 2016년 10월 그가 했던 인터뷰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후보자 시절이던 당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둘러싼 성폭력 논란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나는 내 남편을 믿는다”는 말만 반복했었다. 또 “(남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를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그들에겐 어떤 증거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