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매일 납 성분 수돗물 마신다

뉴욕시 공립 360개교 수도꼭지 기준치 초과
교육국 수질 검사, 필터 교체 등 불구 개선 느려
아파트 4만 가구는 납 페인트 조사 부실 파문

뉴욕시 공립학교 수도꼭지에서 여전히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수질 검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전문매체 초크비트 11일 보도에 따르면 시 교육국은 이날 시 전역 360여곳 공립학교 수도꼭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학교 수돗물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4분의 1에 달하는 공립학교의 수도꼭지에서 환경보호청(EPA) 기준치(15ppb)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는 것. 납 성분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수도꼭지는 1165개로 교내 카페테리아, 화장실, 교실, 복도 등에 마련된 조리용 수도꼭지나 분수식 식수대도 포함됐다.

학교별로 보면 브롱스 IS166 중학교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 2개 교실 내 식수대에서는 무려 3000ppb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또 스태튼아일랜드의 뉴도르프 고등학교와 브롱스 해리 S. 트루만 고등학교의 경우,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수도꼭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교육국 관계자는 "문제가 된 수도꼭지는 뉴욕시 전체 공립학교에 설치된 수도꼭지의 1%에 불과한 수치"라며 "식수용 수도꼭지는 즉시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다.

2016년부터 공립학교 수돗물의 납 성분 검사를 실시해 오면서 현재까지 1만1200개 넘는 수도꼭지에 대해 필터 교체 등 개선 작업을 진행했고, 수리가 필요하지만 식수 및 조리용으로 사용되고 있던 400여개 수도꼭지는 급수를 중단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번 논란으로 시정부는 올해 모든 공립학교 수도 설비를 재검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 전역에 설치된 수도꼭지는 14만2000여개에 달해 수질 검사는 최소 3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시영아파트 뿐만 아니라 연방정부가 저소득층의 렌트를 지원해주는 '섹션8'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하는 민간 아파트도 납 페인트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시 주택보존개발국(HPD)은 의무적으로 납 성분 페인트 함유 여부를 조사해야 하는 연방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조사 대상인 민간 아파트 4만 가구에 대해 페인트의 납 성분 함유 가능성을 전면 재검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6세 미만 어린이가 살고 있는 4000가구가 포함됐다.

환경 전문가나 의료계에서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납 수돗물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납 중독은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며 중독되면 학습장애.이상행동·지능지수저하를 보일 뿐만 아니라 빈혈·고혈압·면역결핍 같은 증세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kim.jieun@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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