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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상장 폐지 고려" 트윗 후폭풍

증권거래위서 임원 줄소환
주가 조작 고강도 조사 나서
"자금 확보됐다" 문구 주목

'상장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의 트위터 한 마디가 결국 테슬라를 위험에 빠뜨렸다. 테슬라에 대한 증권감독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머스크 CEO의 트윗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 임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NYT는 "소환장 발부는 SEC의 조사가 공식적이고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SEC는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위법이 발생했다고 판단할 때 조사를 시작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사들여 회사를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올렸다. 전날 341.99달러에 장을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11% 올랐다.

SEC는 머스크의 트윗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상장 폐지를 할지, 자금은 충분한지, 허위 사실은 아닌지가 쟁점이다. SEC는 "자금이 확보됐다(fund secured)"는 문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법은 기업과 임.직원이 회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안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금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테슬라가 상장 폐지를 놓고 몇몇 투자자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하는 것으로 미뤄 필요한 자금이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의문이 제기되자 머스크는 지난 13일 테슬라 웹사이트에 보다 상세한 설명을 올렸다. 자금 조달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협의 중이며, 협의 내용을 문서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테슬라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존 커피 컬럼비아대 증권법 교수는 WSJ에 "머스크가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비상장 회사로 만들 만한 자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트위터 발언은 주가 조작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제안한 상장 폐지 방법론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머스크는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더라도 현재 주주의 상당수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며, 전체 주식의 3분의 2가 비상장기업 주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업체 팩셋에 따르면 머스크와 테슬라 임직원은 테슬라 주식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17%,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나머지 58%를 갖고 있다. 미국법은 비상장 기업의 주주 수를 제한한다. 재산이나 소득이 일정액 이하인 개인 투자자가 500명을 넘을 경우 비상장으로 남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WSJ에 따르면 T로우 프라이스그룹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분기 각각 370만 주, 310만 주를 팔았다.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20%가량이다. 뱅가드그룹.블랙록.골드만삭스 등 다른 6개 기관 투자자도 지분을 약간씩 줄였다.

테슬라 이사회는 추가 악재를 막기 위해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SEC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 소식을 전파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사전에 주주에게 알려야 한다. 테슬라는 2013년 11월 "회사 관련 추가 정보를 얻고 싶으면 머스크를 팔로우하라"고 공지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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