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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만 모르는 자녀와의 대화법…배고플 때 피곤할 때는 질문을 멈춰라

저녁식사 후에 말해야 여유로워
구체적인 질문으로 대답 유도하고
실수한 얘기는 웃으면서 넘겨야

정성들여 도시락을 싸고 캠프에서 잘 놀 수 있게 옷과 운동화를 챙겨 입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서머캠프도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캠프 첫날 자녀가 새로 경험한 이야기를 집안에 가득 풀어놓을 거라고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뭔가 허전하다. 긴 여름방학동안 자녀가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고심해서 고른 서머 캠프 프로그램에서 자녀가 정말 의미있는 경험을 하고 배웠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서머캠프에 대해 질문하면 단답형의 대답만 돌아와 답답할 뿐이다.

그런 경험은 학부모들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코칭이 나왔다.

캠프 활동에 지친 아이들이 차에 타기도 전에 "캠프는 어땠니? 밥은 먹었니? 친구는 많이 사귀었니?" 등 질문을 연달아 하면 지친 아이들은 제대로 대답할 생각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들과 대화를 해야 할까? 학부모 매거진 'LA학부모'는 여름방학동안 서머캠프를 다니고 있는 자녀와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서머캠프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에도 적용해보면 자녀와 대화하는 문이 열릴 것 같다. 저녁식사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테크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찰리 프레언드 디렉터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캠프에서 나오자 마자 하루 일과를 한꺼번에 질문한다"며 "부모들이 아이를 픽업하는 시간은 아이들도 에너지를 다 쓰고 지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대답은 간단해지고 먹을 것만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레언드 디렉터는 "야외 활동을 하는 캠프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운영되는 서머캠프에 참여해도 뛰면서 놀다보면 더위를 느낀다. 또 점심을 잘 먹었어도 캠프가 끝나는 시간에는 배가 고파진다"며 "차에 타면 쉬게 하고 집에 도착하면 자녀가 씻고 저녁이나 간식을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화를 하는 게 좋다"며 말했다.

프레언드 디렉터는 무엇보다 "서머캠프에서 하루종일 좋은 경험만 했는지 질문하는 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나 역시 두 자녀가 있는 아빠다. 캠프시간 내내 즐거울 수는 없다. 아이들은 실수하면서 성장해가는데 계속 잘하고 재미있던 게 뭔지 질문하게 되면 아이들은 대답하기 힘들어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기존에 재학중인 학교와 달리 낯선 학생들과 함께 낯선 환경에서 캠프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캠프는 어땠어? 재미있었어?" 이런 질문을 했다가는 "예스" 또는 "노" 대답만 듣기 십상이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포괄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을 들으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른다.

엔시노 지역에서 운영하는 '캠프 펀타임'의 알리 게레로 부디렉터는 자녀에게 질문할 때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질문도 "오늘 태권도 시간을 가졌니?" "오늘 수영한다고 했는데 수영장 상태는 어땠니?" "너희 그룹은 오늘 밖에 나가서 논다고 했는데 무슨 놀이를 했니?" "오늘 과학시간에 너는 무엇을 했니?" 등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하려면 캠프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부모가 알아야 한다.

게레로 부디렉터는 "대부분의 캠프는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이나 특별활동 내용을 부모들에게 통지한다. 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용해 홍보한다"며 "통지문을 읽고 자녀가 오늘 하루 어떤 걸 배웠는지 질문하면 자녀도 부모의 관심을 보고 변하고 깨닫게 된다"고 조언했다.

허모사비치에 있는 허모사서핑캠프의 빈스 레이 디렉터는 "야외활동이 많은 캠프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이 안전하다는 걸 학부모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매일 사진을 촬영해 소셜미디어 계정이 올리는 곳이 많다"며 "자녀와 함께 앉아서 사진을 보고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직접 연락을 취하라

자녀의 캠프에 직접적으로 간여하는 것도 좋다. 캠프가 시작되기에 캠프 디렉터나 카운슬러를 찾아가 본인을 소개하고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알리자. 캠프 측에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모가 있으면 든든하다. 바로 연락을 할 수 있도록 휴대폰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자주 통화하다 보면 자녀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게레로 부디렉터는 "대부분의 스태프는 궁금해하는 부모들을 위해 휴대폰을 항상 소지하고 연락을 취한다"며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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