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랜드도 내년 새차 가격 10~25% 뛴다

무역전쟁 차시장에 불똥
F시리즈 최대 5700달러↑
소비자에 부담 전가 주목

무역전쟁의 여파로 해외 부속 비율이 높은 자동차들의 가격이 내년부터 대폭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일보 요코하마 항구에 미국 수출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 [AP]

내년에 새차를 사게되면 좀더 높은 페이먼트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미중 무역 전쟁의 파편이 자동차 시장에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관세가 25% 부과된다는 것은 기존의 해외 제조 차량에는 적지않은 비용부담을 유발하는 것이며, 부속의 원산지에 따라 세금 부과율이 달라지고 국내 생산 차량도 부속을 중국, 한국, 일본에서 가져왔다면 역시 관세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를 들면 독일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에 들여오는 소비자권장가 10만 달러 가량의 벤츠 S클래스는 내년부터 12만5000달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의 개선이 없을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새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좀더 높은 소비자권장가를 자동차 유리창 스티커에서 발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국내 인기 주요 차량들의 부속 생산 국가를 기준으로 내년에 오르게 될 가격을 추산해 보도했다.

다만 제조사가 생산원가에 새로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전제 아래 가격을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미국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프 체로키는 국내 생산 부품이 72%를 차지한다. 나머지 28%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여기에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하면 약 1780달러(소비자권장가 2만5490달러 기준)가 가격표가 추가된다.

멕시코에서 제조되고 있는 닛산 센트라는 가장 많이 팔리는 소형차 중 하나다. 이 차는 남쪽 국경을 넘어온다는 이유로 결국 4469달러(소비자권장가 1만7875달러 기준)의 가격 상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빅3 회사 중 하나인 포드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F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부속 비율이 65%인 이 차종은 트림 레벨에 따라 2500~5700달러(소비자권장가 2만9000~6만5000달러 기준)가 오르게 된다.

소형 SUV 부문에서 인기 차종인 닛산 로그 모델은 미국, 한국, 일본에서 조립되는데 미국산 부속의 비율이 20%에 그치는 바람에 최소 5100~6700달러(소비자 권장가 2만5700~3만35050달러 기준)가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캠리보다 더 많이 팔린 도요타의 'RAV4'도 6400~9300달러(소비자권장가 2만5700~3만7445달러 기준)의 가격 추가가 가능해진다.

캠리는 미국산 부속 비율이 55%이지만 역시 2700~4000달러가 더해진 가격표를 달고 등장할 수 있다.

한국 브랜드인 현대 기아차도 이런 비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들은 부속의 비율에 따라 추가된 관세의 부담을 어떻게 가격표에 반영할 것인지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내년 신차 판매에 '검은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2015년 리스차량들이 대거 딜러로 돌아오면서 중고차 판매의 활황이 예상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물론 중고차 가격도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모델 변경이 없는 차량들은 오히려 신차보다 중고차에 더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제조사와 딜러들은 관세를 부담하고 기존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신종 마케팅도 곧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보 위기' 이유로 무역 죽이나
되살아난 '232조'는…


2001년 이후 16년간 적용된 적이 없어서 사실상 '사문화'됐지만, 트럼프가 작년 4월 상무부에 철강무역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지 조사를 지시하면서 전격 부활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결국 과도한 수입 자재가 국가 안보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령을 통해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도구가 됐다. 상무부는 62년 이후 총 28건의 무역 거래를 조사했으며 안보 위기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은 79년, 82년 각각 리비아, 이란산 원유를 수입금지 조치한 바 있다.

결국 안보 위기를 이유로한 국제 자유무역 질서를 해쳤다는 것이 '232조'의 잠재적인 피해 국가들의 주장이다.

경제부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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