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종업원, 北인권보고관에 '딸처럼 문제 접근해달라' 관심호소

종업원 2명, 면담서 "당시 정부에 속아 집단 입국, 진상규명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출한 종업원들이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딸처럼,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달라"며 관심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내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사건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종업원 12명 가운데 2명이 지난 4일 서울 유엔 인권사무소에서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약 1시간10분 동안 면담했다고 10일 밝혔다.

TF에 따르면 이들은 킨타나 보고관에게 "근무지를 옮기는 것으로 알고 지시에 따라 이동했다가 한국으로 집단 입국하게 됐다"며 입국 경위를 설명했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가족과의 자유로운 상봉을 요구했고, 정부 당국이 자유의사로 입국했다면서도 여권을 발급해주지 않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는 말도 킨타나 보고관에게 했다고 TF는 전했다.

이들은 북한 당국이 이들의 즉각 송환을 주장하는데 본인의 의사가 어떻느냐는 킨타나 보고관의 질문에 "한국 정부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을 인정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실마리가 풀려나갈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참석한 또 다른 유엔 인권관이 '나머지 종업원들과 연락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들은 "당시 정부가 종업원들을 속이고 바로 다음 날 집단입국 사실을 발표하고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종업원들이 외부 접촉을 피하게 됐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되면 나머지 종업원들도 용기를 내 언론 인터뷰나 유엔과의 면담 등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면담이 마무리될 무렵 킨타나 보고관이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딸처럼,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TF는 전했다.

민변 측은 종업원 집단 탈출 사건을 놓고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제기된 진정 절차가 종료된 것과 관련해 킨타나 보고관이 재조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킨타나 보고관은 "새로운 증거인 (식당) 지배인의 증언과 재조사 진행을 요청하는 종업원 2명의 동의서를 제출하면 재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민변 측은 설명했다. bo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