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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까닭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하는 의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에도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의사들의 수는 약 300~400명.

지난 1984~95년 미국 내 28개 주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여의사들의 자살률은 일반 여성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남자 의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일반 남성에 비해 70% 이상 많았다.

이는 의사로서의 '허세'와 풍부한 의학적 지식, 사회적 '낙인'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령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의사들의 경우, 그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의사로서의 명성에 금이 갈 것을 우려해 치료를 받지 않고 고군분투하다가 고통이 너무 심해지면 약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보다 쉽고 간단하게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몇년간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는 한 의사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 자신이 없어 익명 상담전화에 의존했다고 고백했다.

의사의 정신질환은 다른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병으로 인식되며, 일단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다는 '낙인'이 찍히고 나면 환자나 동료 의사들과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받게 된다는 점도 치료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의사들이 마음놓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칸소대 정신의학 연구소의 리처드 스미스 소장은 의사들이 정신병 치료를 받아도 직업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자살방지재단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의사들의 치료 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교육 캠페인에 나섰다.

그러나 의사건강 전문가인 에리카 프랭크 박사는 의사들이 자신의 정신질환을 더 쉽게 인정할만한 이유도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의사들이기 때문이다.

의사였던 남편이 우울증을 숨겨오다 지난 2002년 자살했다는 한 미망인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의사들은 그 사실을 더 이상 숨겨서는 안 된다"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우울증도 병의 일종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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