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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선거 참여…침묵은 금이 아니다

요즘 뉴저지주 한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6월 5일 치러지는 팰리세이즈파크 시장.시의원 예비선거다.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팰팍 타운이 지니는 상징성이 무척 큰 데다가 최초의 한인 시장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가 3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뉴저지 한인 단체들의 '목소리'는 실종 상태다. 한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할 한인 단체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뉴저지 최대 한인 단체임을 내세우는 뉴저지한인회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선거에는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어른 단체로 꼽히는 팰팍 소재 뉴저지상록회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이번 선거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팰팍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단체인 팰팍상공회의소와 팰팍한인회도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이 전무하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성'이 한인 단체의 침묵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한인 단체의 존재 이유는 한인들의 여론을 수렴해 지역사회에 당당히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자칫 침묵은 '정치적 중립성'이 아닌 '눈치 보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팰팍은 1만 명이 넘는 한인이 살고 있으며 최대 상권이 형성돼 타 지역에서도 매일 수많은 한인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한인들은 이곳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개선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목소리는 정치권에 전달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개인은 의견을 내기보다는 '뭐가 바뀌겠어'라는 마음과 함께 냉소적으로 변한다. 설사 정치권에 전달된다 하더라도 소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대표성을 지닌 한인 단체가 적극 목소리를 낸다면 다르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한인인 팰팍에서 한인 단체의 요구를 무시하는 후보로 여겨진다면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인들의 희망과 요구를 모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책임있는 개선 약속을 받아내는 활동이 과연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오히려 한인들이 바라는 한인 단체의 역할을 단체 스스로가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할 상황이다.

선거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한인 단체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팰팍한인유권자협의회와 시민참여센터 등이 한 달여 전부터 한인 유권자를 가가호호 방문해 선거 참여 독려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유권자협의회는 "소수의 인원이 2000가구가 넘는 한인 유권자를 모두 만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체력적으로 벅차지만 선거일 전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참여센터 등이 시장.시의원 후보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후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한인은 "후보 토론회가 열린다면 꼭 가보고 싶다. 후보들의 모습과 생각을 직접 보고 듣고 싶다"며 "기회가 없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참여센터는 "후보 토론회를 위한 협력은 고사하고 왜 성사가 되지 않고 있는지 묻는 단체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역시 한인 단체들이 할 일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한인들의 대표라는 단체들의 일인가.

seo.hanseo@koreadaily.com


서한서 / 편집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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