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사망자 가주서 급증

지난해 746명…전년의 3배
'멜팅팟' LA는 사망률 낮아
아시안·라티노 마약 꺼려

가주에서 마약성 처방 진통제 '펜타닐(fentanyl)'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명 '죽음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마약 성분이 50배나 강한 악명 높은 오피오이드(opioids) 계열의 약물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실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현상황을 국가 비상 사태로까지 규정한 바 있다.

가주보건국에 따르면 지난해 펜타닐 복용과 관련된 사망자는 746명이었다. 이는 2016년(237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또, 2013~2015년 총 사망자 수(313명)와 비교해도 최근 펜타닐 복용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6년 전국에서는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6만4000여 명이 사망했다. 매일 140명 이상이 숨진 셈이다.

이에 반해 LA카운티 내 오피오이드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0만명 당 3.2명 꼴로 낮았다. 전국 평균(10만명당 13.3명)에 비하면 1/4 수준이다. 이유는 '멜팅팟(melting pot)' 인종 구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공영 라디오 방송 KPCC는 이를 "다인종으로 구성된 LA의 문화적 특성이 이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LA카운티보건국 개리 사이 박사는 "라티노나 아시안들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펜타닐 복용 빈도가 적고 의사들도 처방하기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인종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오피오이드에 대한 문화적 인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디애나 대학 애덤 허시 박사도 "히스패닉은 질병 등으로 신체적 고통을 겪을 때 대체의학이나 민간 요법 등에 익숙한데 백인들은 그런 부분에 익숙하지 않다"며 "고통에 대처하는 인종별 차이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LA시는 최근 6곳의 제약회사와 3곳의 유통사를 상대로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남용의 책임을 물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제약회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약을 공급해 불법유통을 조장했다는 혐의다.

한편, 펜타닐은 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암 환자 수준의 환자들에게만 극히 제한적으로 투여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이 약물에 한번 중독되면 약 없이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 지속적으로 약을 찾게 되고 결국 과다 복용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사회부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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