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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학문 장려

원불교에서는 자기 자녀와 남의 자녀를 구분하지 않고 가르치는 교육 평등을 통해 인권 평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배우고 가르치는 일'(교육)은 원불교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이다. 원불교에서 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대종사께서는 "교육은 세계를 진화시키는 근원이요 인류를 문명케 하는 기초"라 하시며 교육의 힘이 아니면 사람도 자격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가정, 사회, 국가도 능히 발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 하셨다.

교단의 사업을 교화, 교육, 자선 세 가지로 천명하시고 이를 늘 병진하라고 당부하실 만큼 교육을 강조하셨다.

공자님께서는 '학불염교불권(學不厭敎不倦ㆍ배우기를 싫어하지 아니하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이라 하셨고, 선성(先聖)의 말씀에도 동서 성인이 다른 분이 아니라 다만 교민(敎民, 백성을 가르치는 일)을 잘 하신 분이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는 물질문명의 근본으로서 세상의 외부 발전을 맡는 '과학교육'과 정신문명의 근원으로서 세상의 내부 발전을 맡는 '도학교육'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도학교육이 근본이 된다.

학문이나 기술은 발전에 필요하기는 하나, 진실과 공심의 정신 위에 갖추어진 학문과 기술이라야 세상에 이익 주는 학술이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서머힐의 설립자인 니일은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학자를 배출하기 보다는 행복한 청소부를 배출하겠다'는 철학으로 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정신교육(도학교육)에 근본을 두겠다는 말이다.

정치가이자 재벌이었던 스탠퍼드씨는 외동아들을 사고로 잃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아들이 나타나더니 "아버지, 낙심하지 마세요. 미국에 얼마나 많은 아들이 있습니까. 저 대신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일하세요. 그들이 아버지의 아들이 될 거예요"라고 했단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명문대학 스탠퍼드를 설립한 스탠퍼드씨이다. 우리 사회에도 많은 분들이 성현들의 말씀을 받들어 장학사업에 정재(淨財)를 희사하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기회가 닿는 대로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그 공적에 따라 표창도 해 드려야 한다. 베푸는 입장에서는 상(相) 없이 베풀어야 한다며 무상보시(無相布施)를 가르치지만, 진리적으로는 정당한 대우도 해 드려야 한다.

타자녀 교육을 너른 세상에 국한 없이 실시할 때 교육평등이 실현된다. 참다운 문명세계 건설을 위해 인류가 행해야 할 기본 의무인 만큼,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교단도 장학제도와 의무교육을 장려하고 확장시켜야 하겠다.

외람되지만, 필자도 적은 금액이지만, 교육기관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각자도 능력이 닿는 대로 장학사업에 조력도 하고,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몇 사람이든지 자기가 낳은 셈 치고 교육할 일이다. 교육 평등은 문명세상과 낙원생활의 요체이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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