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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워런 버핏의 '투자 유언장'

매년 5월 초에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회사(Berkshire Hathaway) 주주 총회가 있다. 투자자는 물론 많은 일반 사람들도 워런 버핏의 주주 총회에 귀를 기울인다. 워런 버핏의 말 한마디가 투자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총회를 준비하며 모인 자리에서 한 기자가 워런 버핏에게 질문했다. "언젠가 하늘나라로 가신다면 남아있는 사람들이 워런 버핏을 어떻게 기억하기를 바랍니까?"

워런 버핏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선생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워런 버핏은 11살이던 1942년, 시티(Cities Service) 회사의 주식 3주를 114달러에 구매했다. 처음에는 $38에서 $27로 떨어지고 다시 회복해 $45가 되었을 때 팔았는데, 결국에는 주식이 $202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그러나 $114를 개별적인 회사에다 투자하지 않고 S&P 500 종목에 투자했다면 $400,000으로 불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일반 투자자는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재정설계사를 찾아간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필자를 포함한 모든 재정설계사는 투자전문가가 절대 아니다. 투자전문가라고 굳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뮤추얼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이다. 그러나 주식전문가라고 말하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도 인덱스 펀드 수익률보다 성적이 나쁜 뮤추얼 펀드는 무려 85%가 넘는다는 통계다.



헤지펀드(Hedge Funds)는 뮤추얼 펀드보다 한 수 위(?)에 있는 투자전문가들이 운용한다고 인식한다. 워런 버핏이 오래전 내기를 걸었다.

상금은 100만 달러. 상대는 뉴욕에 있는 투자회사인 프로티지 헤지펀드 투자 회사였다. 내기는 "10년 동안 투자해서 누가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인가?"였다.

워런 버핏은 투자 종목 단 하나를 선택했다.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다. 10년 투자 결과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는 연평균 7.1%를 기록했지만, 헤지펀드는 단 2.2%를 기록했다. 약 5% 차이다. 여기 10년은 기술주 폭락과 금융위기 폭락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주식 폭락에도 인덱스 펀드는 7.1% 수익률은 만든 것이다. 투자 돈 50만 달러가 10년 후 약 100만 달러로 두 배로 불어난 수익률이다.

작년 주주 총회에서는 본인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에 의하면 기부하고 남는 돈(상속)의 "90%는 뱅가드 인덱스 펀드(S&P500)에, 나머지 10%는 채권(Short-Term Bond)에 투자"하라고 명시했다. 뮤추얼 펀드나 헤지펀드 매니저도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 학계나 경제 연구소에 있는 분들은 인덱스 펀드를 이용해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1942년부터 지금까지 76년 동안 미국의 주식시장 연평균은 11%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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