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매물 올린 후 구매자 신분정보 빼가

웹사이트서 낮은 가격으로 현혹
온라인 아파트 렌트 사기도 기승
"대기자 많다" 디파짓 받고 잠적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에 가짜 매물을 올린 뒤 연락한 사람의 개인정보 등을 도용하려는 사기행각이 등장했다.

LA지역 첫 주택 구매에 나선 김씨 부부는 매일 '질로닷컴 리얼터닷컴 레드핀닷컴' 등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를 확인한다. 김씨 부부는 중개 웹사이트 이용 중 LA북부 실마 지역에서 주택 3채가 13만9000~14만 달러 매물로 나오자 반색했다.

김씨는 "웹사이트에는 집 주소 사진 재산세 최근 거래 정보 등이 자세히 나와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해 산불 피해지역이라 집값이 많이 내려간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질로닷컴과 리얼터닷컴에는 해당 주택들이 매매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 주택은 방 3개 화장실 2개를 기본으로 1540~1620스퀘어피트라는 설명이 달렸다. 건축연도 기본 구비시설 주변학군 등 자세한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는 이런 매물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우선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매매 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낮다. 매물 내용을 자세히 보면 해당 주택을 소개하는 주소와 사진도 가짜임이 드러난다.

주변 시세보다 싼 매물은 주소를 구글맵 등으로 검색하면 중개 웹사이트 사진과 다르다. 특히 단독주택 주소에 아파트 유닛처럼 번호가 매겨져 한 주소에 여러 채로 소개되기도 한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피터 백 회장은 "요즘 유행하는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아닌 일반인도 매물을 등록하고 소개할 수 있다"면서 "웹사이트에서 매물과 함께 소개하는 에이전트도 집코드마다 약 3명씩 자동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웹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면 주변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사기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렌트 사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기범은 렌트로 나온 아파트와 주소 등을 미리 확보한 뒤 온라인에 세입자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다. 이후 예비 세입자가 관심을 갖고 연락하면 인기가 많다며 우선 디파짓을 내라고 한 뒤 받고나면 잠적한다.

뉴스타부동산 비비안 최 에이전트는 "최근 가짜 렌트 사기가 빈발해 에이전트 재교육도 진행됐다"며 "아파트 렌트를 할 때도 에이전트에게 계약을 맡기는 것이 사기를 막을 수 있다. 수수료는 임대인이 세입자 대신 낸다"고 말했다.

사회부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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