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선택기준 달라진다

식당·마켓 등 시설 인접
'도보접근성' 우선 고려
다운타운 콘도 등 인기

부자들의 주택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LA지역 럭셔리 주택 구입자들이 '도보접근성'을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벌리힐스나 할리우드, LA다운타운 등 인근에 식당, 쇼핑몰, 극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도보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는 최근 고급 콘도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WSJ에 따르면 맨해튼비치에 대형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자 데이비드 헨리 사이먼은 베벌리힐스에도 콘도를 구입, 요즘은 이 콘도에서 주로 지낸다.

그는 아침에는 근처 커피숍으로 걸어가 커피를 즐기거나 인근을 산책하고 마켓에서 장을 보기도 한다. 저녁에도 걸어서 인근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바에서 와인을 즐긴다.

사이먼은 "며칠 동안 한번도 차를 이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며 "걸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이보다 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A에서도 주거지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요즘 사람들은 걸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개발도 이런 곳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단독주택은 언덕이나 바닷가처럼 전망이 좋은 곳들이 선호되지만 콘도는 도보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부자들은 말리부나 퍼시픽팰리세이즈, 벨에어의 고급 단독주택보다 오히려 베벌리힐스나 LA다운타운, 할리우드 등의 고층 럭셔리 콘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이나 식당에 갈 때 마다 차를 운전해야 하는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젊거나 전문직 종사자일수록 콘도 선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인기를 반영하 듯 이들 콘도의 가격도 단독주택 못지않다. 사이먼이 거주하는 콘도의 경우, 3베드룸이 950만 달러에 리스팅돼 있다. 2베드룸 콘도는 최근 스퀘어피트당 4000달러에 매각됐다.

LA다운타운의 리츠칼튼 같은 럭셔리 콘도도 스퀘어피트당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다.

온라인 부동산 전문업체 레드핀이 식당, 마켓, 공원, 쇼핑몰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1에서 100까지 지수화한 워크스코어(walk scores) 분석에 따르면, LA에서 워크스코어가 60~80점 사이면 주택 가치가 평균보다 12만9000달러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웨스트할리우드 지역 2베드룸 콘도를 매입한 코메디언 리치 도일은 "만약 차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면 LA의 삶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며 "LA시는 친자동차도시에서 도보친화형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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