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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버렸다고, 손자는 아직도 내게 말 걸지 않는다"

[story in…]
맨유의 거장 퍼거슨 감독 이야기
베컴, 호날두 등이 존경한 감독
박지성, 동양인 중 처음 인정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은 우선 될 성부른 선수를 알아보는 눈이 있었다. 선수 스카우트에 목을 매고 돈질을 해대는 지금의 감독과는 확실히 달랐다. 지치지 않고 뛰는 충직한 선수들을 불러모아 최적의 조합을 만들었다. 유럽 리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박지성을 스카우트하고, 10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냈다.퍼거슨이 키운 대표적 선수들을 알아봤다.



◆데이비드 베컴

퍼거슨 감독의 역사에는 '퍼기의 아이들(Fergie's Fledglings)'이 있었다. 데이비드 베컴은 이들 중에서도 퍼거슨 감독과 가장 애증이 깊다.



베컴은 93년 맨유에서 데뷔해 10년 동안 프리킥의 마술사로 이름을 날리며 맨유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러나 2003년 2월 아스널과 경기 하프타임 때 퍼거슨 감독이 축구화를 걷어차 베컴의 눈 위에 상처를 입혔고, 이것이 단초가 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래도 베컴은 퍼거슨에 대해 "축구를 존중하고 자신의 몸과 자신이 하는 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친 분이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명불허전.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03년 여름, 팀의 핵심 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되면서 대부분의 맨유 팬들은 팀의 핵심을 상징하는 7번 자리의 공백을 우려하며, 베컴의 대체자로 누굴 영입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쏟아냈다.

머지않아 그 주인공이 결정됐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활약하고 있던 호날두가 맨유 7번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당시 이적료는 1240만 파운드(약 1,680만 달러)였다.

호날두가 맨유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맨유는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특유의 발재간과 재치, 뛰어난 활동량과 스피드, 골 결정력 등 호날두는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그의 활약을 지켜 본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에게 관심을 표명했고, 결국 2009년 여름, 호날두를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이적료 1240만 파운드에 약 8배에 달하는 이득을 맨유에 안기면서 정든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게 된다.



◆에리크 칸토나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분명 신의 한수였다. 칸토나를 영입한 이후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례 첫 우승의 영예를 안는다. 맨유 7번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짧은 시간 이였음에도 팀에 남긴 인상이 매우 강력했기에, 아직도 맨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그가 주장으로써 팀의 미쳤던 영향은 상당히 강력했다. 거칠고 터프하기로 유명한 칸토나의 스타일은 차기 주장인 로이 킨의 성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이것은 고스란히 맨유만의 스타일로 자리를 잡는다.

맨유가 지금과 같은 강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까닭도, 9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까닭도 주장 칸토나의 영향력이 컸다. 칸토나의 영입은 맨유와 퍼거슨 감독의 입지를 바꾼 최고의 영입이다.



◆웨인 루니

2002~2003시즌 에버턴에서 데뷔한 루니는 그해 6골로 EPL의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 9골을 넣은 루니는 2004~2005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한다. 퍼거슨 감독은 19세 루니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맨유는 이적료 2560만 파운드(약 3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루니를 품었다. 이 금액은 당시 10대 이적료 최고 금액이었다.맨유 유니폼을 입은 루니는 꾸준함의 '끝판왕' 모습을 보여 줬다.맨유 이적 첫해 11골을 성공시켰다. EPL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루니는 11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2009~2010시즌에는 26골을 넣으며 처음으로 20골 고지를 돌파했다. 2011~2012시즌에는 27골로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이런 꾸준함은 루니를 EPL 최고 명가 맨유의 '전설'로 올려놨다. 맨유 최다골 보유자는 루니다.



◆박지성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처음 인정한 동양인이었다. 2005년 7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을 데려왔을 때 현지 언론에서는 '유니폼 판매원'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퍼거슨은 "박지성은 모든 면에서 우리를 기쁘게 하는 선수다. 양발을 사용하는 것도 훌륭하고 맨유에 힘을 불어넣을 자원"이라며 칭찬했다. 퍼거슨의 신뢰 속에 박지성은 7년 동안 맨유의 산소탱크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7월 박지성이 QPR로 떠났을 때 퍼거슨은 "내 손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선수인 박지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자 아직도 내게 말을 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승권 기자 lee.seungk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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