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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불안한 증시, 문제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승승장구하던 뉴욕 증시는 지금은 전에 없는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증시 불안은 크게 2가지 원인으로 집약될 수 있다. 첫번째는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이고, 두번째는 그동안 주식 시장 강세를 이끌었던 테크주들의 약세 움직임이다.

사실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는 이미 예견된 바 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아메리카 퍼스트'를 부르짖으면서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제일 주된 타겟은 중국이 될 것임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에만 372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무역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는 어떤 식으로던 해결돼야 한다는 것에는 경제학자들도 동의를 했으며 중요한 것은 방법의 문제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이미 예견한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방미하면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및 항공기 수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었다. 더욱이 중국의 미국 기술 빼돌리기도 위험한 수위에 이르렀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폭탄이라는 카드를 빼들었고 기세 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중국은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간의 긴장관계는 고조되고 있다.

이 못지 않게 어려운 문제는 테크 기업이다. 최근 불거진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위기는 그동안 탄탄했던 실적과 성장 기대감에 묻혀 있던 IT 공룡들의 '잠재 위험'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우려를 준다.



지난해 가을에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30% 주가가 하락한 테슬라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애써 외면했던 생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오는 6월까지 모델3 생산대수를 주당 500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1분기를 통틀어 출고된 모델3는 1만 대가 채 안 된다.

주당 5000대라는 숫자는 테슬라의 손익분기점을 뜻한다. 따라서 저조한 생산대수는 테슬라의 적자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9월 혹은 10월 위기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 때 쯤이면 쌓아둔 현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으며 부채 상환기일이 다가오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독점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미국 소매경기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 경제의 70%를 소매가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아마존에 대한 경제 집중도가 우려할 정도로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세금을 납부하는 소매점들이 도처에서 문을 닫고 있다"며 "평평한 경기장이 아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아마존 때리기'를 반독점법 적용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자제품, 식품, 의류, 의약품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나가는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전통 유통망을 무너뜨리고 해당 산업 분야를 석권하는 '새로운 독점 모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페이스북 문제도 개인 정보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는 테크 기업들도 결국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결국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아무리 성장가능성이 있어도 결국 기업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며, 독과점의 위험은 인터넷 기업도 비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기업은 결국 생존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현우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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