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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가 살아야 '끝판대장'이 부활한다

토론토 이적 오승환 연일 위력투구
협상기간 포수 고용해 개인 훈련
셋업맨 보직 맡을 듯…"느낌 좋다"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다. '끝판 대장'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ㆍ사진)이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팀과의 연습경기에서, 5회 등판해 4타자를 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오승환은 19개의 공을 던져 14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첫 두 타자를 연속 3구 삼진으로 잡는 등 탈삼진도 3개 기록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토론토 구단은 오승환의 투구를 좀 더 보기 위해 (이닝이 끝났지만) 네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토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를 치렀고, 6-13으로 졌다. 오승환은 양키스전에 나서는 대신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순위 다툼을 벌여야 할 양키스에게 오승환의 구위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오승환은 마이너리그팀을 상대로 부담 없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사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출발이 늦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뛰었던 오승환은, 지난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 팀을 찾았다. 그런데 새 팀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지난달 말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마무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텍사스는 메디컬테스트에서 발견된 팔꿈치 염증을 문제 삼았다. 염증은 미국 진출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에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협상이 결렬됐다. 오승환은 불펜 포수를 고용해 개인훈련을 했다. 여러 구단과 협상하면서 국내 복귀도 고려했다. 토론토는 이런 상황을 알고 오승환을 붙잡았다.



토론토와 지난달 27일 계약했지만, 취업비자 발급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토론토 선수들은 캐나다 토론토 홈 경기와 미국 원정 경기를 절반씩 치른다. 외국인 선수는 미국과 캐나다 취업비자가 모두 필요하다. 오승환은 지난 19일에야 비자 인터뷰를 마쳤고, 이틀 뒤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를 맞아 1이닝을 무안타·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특히 필라델피아의 3~5번 타자를 맞아 공 5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6년,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시작해,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에 그쳤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가 무뎌진 탓이었다. 2016년 0.138이던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지난해 0.417로 치솟았다. 결국 지난 시즌 막판엔 주로 오른손 타자만 상대했다.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피치 투수'에 가깝다. 올해 부활하려면 슬라이더가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돌직구의 위력도 배가 된다. 오승환은 이날 현지 취재진에게 "아직 이르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슬라이더를 던지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올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는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린 로베르토 오수나(23)다. 존 액스퍼드, 라이언 테페라 등도 셋업맨 후보지만, 여러 면에서 오승환이 다소 앞서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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