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가주' 13일 첫 방문

국경장벽 둘러보고 모금행사

한인 민권단체 민족학교 등 남가주 이민자 단체들이 12일 베벌리힐스 가든스파크에 모여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오늘(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주 방문에 항의하며 이민자 단속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서로 미워하는 사이인'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3일)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자마자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샌디에이고 남쪽 오테이 메사에 들러 국토안보부가 추진 중인 국경장벽 시제품 건설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라마 해병대 기지에서 군 장병을 상대로 연설하고, 베벌리힐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기금 모금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내 최대 인구주인 캘리포니아를 취임 후 첫 1년 동안 방문하지 않은 대통령은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마찰'은 역대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제리 브라운 주지사와 하비에르 베세라 검찰총장을 피고로 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세션스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 이민법이 "초헌법적이고 상식을 거부하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베세라 검찰총장은 "우리는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원하는 일을 하게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잘라말했다. 이어 "ICE 요원들의 작전 중 다수는 중범죄자를 쫓아다닌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직장에서 돌아오는 엄마들을 쫓아다녔다"고 비아냥거렸다. 베세라 총장은 이전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무려 28건의 소송을 내기도 했다.

브라운 주지사의 경우 "(세션스 법부장관이) 새크라멘토까지 와서는 미국을 분열시키고 양극화하려 한다. 워싱턴에선 정치적 곡예가 관행일지 몰라도 여기선 안 통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케빈 드레온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장은 세션스 장관을 향해 "한번 덤벼볼 테면 덤벼봐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기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비협조적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요원들을 모조리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한 뒤 "캘리포니아가 범죄 소굴로 변하면 2주 안에 우리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브라운 주지사는 12일 공개서한을 통해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에서 온 이민자와 혁신가들을 환영하며 그들에 의해 번영하고 있다. 우리의 번영은 고립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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