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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풍성한 설국 여행

일본 야마가타 자오 온천스키장

순백의 거대한 괴물이 호위무사처럼 산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진시황의 병마용갱에서처럼, 애니메이션 속의 진격하는 거인처럼 험상궂은 얼굴에 당장에라도 인간을 집어 삼킬듯 하다.

일본 혼슈 최북단에 자리한 일본 제일의 겨울리조트라 자부하는 도호쿠 지방의 야마가타 자오 온천스키장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스키명소다. 100% 천연 파우더 스노와 스노 몬스터가 도열한 장대한 자연 절경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만의 즐거움과 개성을 더하는 온천까지…, 설국으로 떠나 본다.자오 온천스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눈과 바람의 합작으로 빚어진 거친 눈기둥인 수빙(樹氷)이다. 시베리아로부터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으로 인해 많은 수증기를 받아 눈구름을 만드는 자오의 기상 조건으로 눈보라가 침엽수림 가지에 쌓이고 얼어붙는 과정을 반복하며 눈에 휩싸인 거대한 조각상이 만들어지는데, 스키장이 자리한 '자오산' 고지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귀한 풍광인 만큼 그 값어치도 남다르다. 눈부신 설원에 호위무사들이 겹겹이 쌓여 설국의 요새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미 이곳은 대만 등의 동남아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은 물론 호주와 유럽 쪽의 스키어들이 장기간 머물며 스키를 즐기는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스키장은 총 14개의 슬로프에 42개의 리프트와 로프웨이로 연결되어 있는 빅스케일. 총면적 305헥타, 표고차 2600피트 등 일본 내에서도 3대 스키장으로 꼽힌다. 약 5마일에 이르는 경이적인 최장 할주거리도 매력적이다. 수빙들이 가득해 절경을 연출하는 수빙원에서 산 아래까지 약 5마일을 내달린다.

스키 이외의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최신식 곤돌라에 올라 수빙을 하늘에서 즐기는 투어도 마련되고, 전문 인스트럭터와 함께 수빙 가득한 자오산의 곳곳을 탐험하는 스노트레킹 메뉴도 마련되니 아웃도어파라면 선택지도 풍성하다.



온천도 빠질 수 없다. 이곳은 1900년 전통의 일본 최고의 유황 온천지역이다. 온천 마을에는 길가에서부터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유황이 풍부하다. 일명 '미인 온천'으로 불리는 우윳빛의 자오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일본 여느 유명 온천과는 차별화된 힐링이 몸으로부터 느껴진다. 특히, 차가운 눈 속에서 하루 종일 스키로 지친 몸을 지긋이 담그고 있을 때면 무엇 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

온천에서 몸을 풀었다면 이젠 입과 눈이 즐거울 시간, 일본은 식도락의 천국이다. '눈으로 먼저 맛을 본다'고 할 정도로 맛과 함께 보이는 것에도 많은 정성을 들인다. 자오에서도 지역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그 지역만의 음식에 세심한 정성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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