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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LA한인회 '길'을 묻다-3]…한인사회 구심점 역할하는 단체 돼야

장기플랜과 전문성 확보하고
회장 선출 방식도 민주적으로

# 강모(35)씨는 "LA한인회 하면 한인을 위한 단체라는 느낌은 든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한인 한인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없다시피하다. 회장과 이사진 자리 놓고 다투고 그냥 이름 알리기에 바쁘지 않나. 한인사회가 비약적으로 커졌는데도 정치.사회적 압력단체로서 힘을 키우는 노력이 너무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회로 인해 한인사회 큰 현안이 해결된 것이 뭐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

한인회의 출발

당초 한인회는 '사랑방'이었다. 60.70년대 한인들의 숫자가 적을 때 태동한 한인회는 친목모임이었다. 몇 명 안 되는 한인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미국생활 정보를 입에서 입을 통해 듣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조직이 필요하지 않았고 재정은 그저 모인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각출한 돈이 다였다. 특별히 한인사회라는 것도 따로 없었고 굳이 한인들을 위해 봉사할 만한 곳도 없었다. 따라서 서로 마음에 맞으면 친하게 지내고 틀어지면 싸우는 일이 흠이 될리 없었다.

하지만 80.90년대 이민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인커뮤니티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그 사회를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다. 한인회가 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여 년간 '사랑방' 역할만을 했던 한인회는 구심단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었다. 몸집은 커졌는데 옷은 옛날 그 옷이었던 셈이다. 다양한 계층의 한인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를 들어줄 능력이 부족했다.



특히 '한인사회 필요'를 해결하려는 장기적인 플랜과 노력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한 한인사회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압력단체'가 되지 못했다. 마치 '큰 형님' 단체인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유관 단체들로부터 소외되기도 했다.

대의 민주주의 외면

한인회가 많은 한인들에게 "목에 힘을 주지만 피부에 와닿는 업무를 찾거나 수행하지 못하는 단체"라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체감온도' 차이와 LA한인회의 '정통성 부재' 때문이다.

한인 1.5세대부터 중년층까지는 LA한인회의 존재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이들은 LA한인사회 규모를 고려할 때 대의민주주의를 외면하는 LA한인회에 공동체 대표라는 '명분과 권한'을 줄 수 없다고 여긴다. 선거로 선출되지 않은 대표가 커뮤니티 대표 단체(장)라고 하는 모습은 민주주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인회에 관계했던 올드타이머 이모(78)씨는 "한인회장이 선거도 없이 되고 그러니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의 비전이 뭔지도 모르다 보니 그냥 나랑 상관없는 친목단체가 됐다. 게다가 임원진 및 선관위원들은 자기들끼리 결정해 한인사회와는 무관한 단체로 전락했다"며 "한인회장을 보면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짐작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됐든 활동이 됐든 변화하는 한인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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