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칼럼] 변화에 너무 민감하면 손해다

요즘 암호화폐의 가격 추이를 살피다 보면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는 듯 하다. 워낙 등락폭이 변화무쌍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이 아직 안정화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외부 변수까지 수시로 발생한다.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잇단 규제 조치 발표가 그것이다. 지난 주만 해도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이 크레딧카드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쪽과 '가치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맞선다. 그런가 하면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암호화폐가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과연 어느 쪽 예상이 맞을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등장(좀 더 정확히 말하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은 이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하나가 고등학생까지 투자에 뛰어들 정도로 젊은층들이 대거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과거 '골드러시'에 빗대어 '크립토(Cryto) 러시'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잘만 하면 인생역전의 대박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부의 고착화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또 한가지는 투자 매커니즘이 디지털 세대인 이들의 생리에 맞는다는 점이다. 암호화폐에 관한 정보의 주로 유통 경로는 인터넷이다.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나누고 공유한다. 그러다 보니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들의 정보력은 부모 세대를 능가한다.

수집된 정보 분석에서 투자 판단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상당히 짧다. 그만큼 신속하게 움직인다는 얘기다. 더구나 가상화폐 거래소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지 않는가.

오하이오주의 고등학생 에디 질레인도 그중 하나다. 올해 18세가 됐지만 이미 비트코인 투자로 백만장자가 됐다.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소개된 그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드라마다.

투자를 시작한 것은 열다섯 살, 첫 투자금은 100달러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오픈은 18세 이상만 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을 얼버무렸다고 하니 아마도 계좌 오픈 때는 꼼수를 쓴 모양이다. 아무튼 100달러는 하룻새 10%나 뛰어 그를 놀라게 했고, 바로 다음 날 1000달러를 더 투자했다. 이어 5000달러, 6000달러씩총 1만2100달러를 배팅했다. 투자금은 테니스 과외 등을 하며 모아두었던 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3년이 지난 현재 그의 자산은 100만 달러가 넘는다.

그는 '단순히 투자 시점이 좋았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위험을 감수한 결과'라고 항변한다. 물론 타이밍도 중요했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투자 감각을 갖추기 위해 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이다. 최소한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얼치기 투자가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 덕에 지금은 암호화폐 상담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요즘 주식 투자자들도 괴로운 시기다. 불과 1주일 새 다우지수가 10%나 폭락하는 등 증시가 요동쳤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폭락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전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얻기 어렵다.

다만 공통적으로 내놓는 처방이 '기본'이다. 투자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것, 변화가 심할수록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 등이다. 에디 질레인 같은 '단기간의 올인 전략'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뉴스 포커스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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