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큰손들 미국서 떠난다

완다그룹·그린랜드·HNA
빌딩 팔고 개발 계획 포기
규제강화·부채증가 원인

중국 부동산 투자업체인 그린랜드가 LA 노스할리우드 지역에 개발을 추진했던 대형 주상복합(왼쪽 사진)과 완다그룹이 시카고에서 추진했던 비스타 타워 조감도.
완다그룹, 그린랜드, HNA 등 최근 수년간 미국 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잇따라 철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HNA가 부채 상환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맨해튼, 시카고, 미네아폴리스의 오피스 빌딩 등 40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 매각에 들어갔다고 8일 보도했다. HNA가 매각하려는 상업용 부동산은 1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HNA는 지난 달 호주 시드니의 오피스 건물을 블랙스톤에 2억5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등 미국 이외의 해외 부동산 처분에도 나섰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HNA는 전 세계에 약 100억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매각에 나선 중국 투자업체는 HNA 뿐 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그룹'도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완다그룹은 시카고에 건설 중인 1100피트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비스타 타워'와 베벌리힐스의 럭셔리 콘도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지난 달 매물로 내놓았다. 2014년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4년 만이다.

완다그룹은 비스타 타워 건설에 9억 달러, '완다 베벌리힐스' 조성에 12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 전체로는 7번째 높은 빌딩이 될 비스타 타워는 당초 2016년 착공돼 2020년 문을 열 예정이었으며, '완다 베벌리힐스'는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 예정이었다.

또한 LA와 뉴욕을 중심으로 야심차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던 그린랜드도 최근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린랜드는 트라멜크로컴퍼니와 공동으로 LA 노스할리우드 지역에 주거용 2250유닛, 65만 스퀘어피트 규모 오피스, 20만 스퀘어피트의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 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또 최근에는 LA다운타운에 건설한 인디고 호텔을 2억8000만 달러에 매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 부동산 투자업체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에다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하이난성에 본사를 둔 HNA는 부채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채 중 25%는 1년 내 만기가 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달 HNA의 단기 채권 금리는 20%를 상회할 정도로 급등했다. 완다그룹도 과도한 해외 투자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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