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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축구장 첫 여성 입장 '화제'

"세계 스포츠 사상 기념비적인 날"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이 사상 처음으로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12일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아에 따르면 이날 홍해변 항구도시 제다에서 벌어진 알 힐랄-알 바틴의 프로축구 경기에 사우디 여성들이 입장했다. 이 나라에서 오랫동안 남성만의 전용 공간으로 통하던 축구장에 여성이 입장하는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비록 공공장소에서 남녀를 구분하는 관습에 따라 남성과 분리된 가족석에 앉았지만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여성들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제다의 축구팬 라므야 칼레드 나세르(32)는 AFP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오늘의 행사는 나라가 번영하는 미래로 가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이 거대한 변화를 목격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제다에 거주하는 또다른 여성 루와이다 알리 카셈은도 "사우디의 근본적 변화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날"이라 의미를 더했다. 이어 "나는 사우디가 많은 국가들이 채택한 문명적 조치들을 따라가려고 움직이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여성의 축구장 입장은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추구하는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조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 왕실은 지난해 10월 여성의 운동경기 관람을 허용하겠다는 왕실 칙령을 내렸다. 당국은 이번 조치를 위해 리야드, 제다, 담맘 등 3곳의 경기장에 여성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긴급 개조작업을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건국의 날' 행사가 열린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 가족을 동반한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이것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것은 아니지만 야외 스포츠 경기장에 여성-남성이 함께 들어온 첫 행사였다.

사우디의 변화는 스포츠뿐 아니라 운전, 영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진행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1일 제다의 한 쇼핑몰에서 여성만을 위한 자동차 전시행사가 최초로 열렸다. 여성들은 핑크, 노랑 등 화사한 색의 풍선으로 꾸며진 자동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으며 전시장을 찾은 가다 알알리는 "그동안 차량에 관심이 있었지만 운전할 수 없었다"며 "차를 사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사우디는 올해 6월부터 여성의 자동차, 오토바이 운전을 허락할 예정이며 3월부터는 금지시켰던 상업 영화관도 35년만에 영업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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