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보고‘ 도서관이 ‘범죄의 온상‘으로

NBC 탐사보도팀 밀착 취재
건물 안팎에 몰카 설치해 적발
마약 거래·성행위 등 포착
9월까지 범죄 740건 잇따라
[LA중앙일보] 11.13.17 20:47
LA시립도서관 안팎에서 각종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온 가족이 이용하는 안전해야할 지식 축적의 공간이 우범지대가 되고 있어 우려된다.

13일 NBC방송 탐사보도팀(I-Team)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현재까지 LA시립도서관 87곳에서 740건의 각종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1000건 이상이었다. 매일 거의 3건꼴이다.

<표 참조>

방송팀은 도서관 안팎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개월간 시전역의 공립도서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밀착 취재했다.

방송은 결과를 보도하면서 도서관 주변에서 마약 거래와 총격, 각종 음란행위를 직접 목격했다면서 "충격적(shocking)"이라고 전했다.

한 예로 다운타운 시립도서관 밖에서는 한 남성이 취재 중이던 탐사팀 PD에게 접근해 마약인 '크리스털 메스(crystal meth)'를 사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할리우드의 골드윈 도서관 밖에서는 오후 4시에 남성 2명이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방송팀은 "마침 그곳을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랩톱, 가방 등 소지품을 훔쳐가는 절도도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었다.

방송은 LA경찰국(LAPD)의 안일함을 고발했다. 도서관 주변 치안을 지켜야 할 경관들이 도서관 안에 앉아 잡담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장면도 몰래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립도서관 인근의 치안에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인 2013년에도 다운타운 도서관 내에서 성행위 등 음란 행위가 급증해 LAPD가 순찰 강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당시 1월부터 11월까지 14차례의 잠복 수사에서 9명이 음란 행위로 체포됐다. 주목할 점은 체포건 모두 도서관 화장실에서 남성들간 성행위를 벌이다 적발된 사례다.

당시 도서관 측은 "방범 요원을 고용해 감시하고 있지만 도서관 건물 특성상 내부가 넓고 사각지대가 많아 어렵다"면서 "경찰과 합동해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BC방송의 보도는 그 후 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범죄가 성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도서관 측은 지난 7월부터 개장 시간을 주중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해 치안 강화는 시급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NBC는 도서관별 범죄 통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