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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지급액 9만불 규모 계 파동, 피해 속출

팰리세이즈파크 건강식품 업소 운영 계주 김춘선씨
지난달 말 연락두절 후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계원 10여 명 “곗돈 횡령 위한 조직적 사기” 주장
변호인 “먼저 받은 계원들 사라져, 김씨 부담 커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월 지급액 9만 달러 규모 계의 계주가 곗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계원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계주는 팰팍에서 건강식품 매장을 운영하던 김춘선씨로 지난 2015년 12월부터 계가 운영돼 왔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김씨는 일시적으로 업소 문을 닫고 잠적했다. 그리고 3일 만인 10월 30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7) 신청을 했다.

해당 계는 총 31계좌로 이뤄져 있으며 계좌당 계금을 월 3000달러씩 납입하도록 이뤄졌다. 기본적으로 곗돈이 월 9만 달러씩 지급되며 곗돈을 지급 받은 계원은 다음달부터 500달러씩을 추가로 내, 뒤쪽 순번의 계원일수록 더 많은 곗돈을 받도록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 9월 20번째 계원이 곗돈을 못 탄데 이어 10월 곗날을 앞두고 계주 김씨가 연락이 두절된 것. 그 후 김씨는 파산보호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했지만 보름여가 지난 13일 현재까지 피해자들과는 계속 연락을 하지 않고 있으며 김씨가 운영하던 매장도 문이 잠겨 있다. 해당 매장에는 임대 광고문이 붙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계주가 곗돈 횡령을 위해 벌인 조직적인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두 계좌를 갖고 있었고, 곗돈 순번은 6번째와 30번째다”며
“6번째 순번에 곗돈 9만여 달러를 받았어야 했는데 계주가 일부만 주고 나머지는 다음에 주겠다고 했다. 여기에 계주가 맨해튼 스파 사업에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 받았던 일부 곗돈에 개인 돈을 더해 투자금까지 줬는데 이를 다 횡령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자는 “계주 잠적 후 확인해보니 맨해튼 스파에 투자된 돈은 없었다. 곗돈을 빌미로 거짓 투자를 유도해 돈을 횡령한 조직적 사기 행위”라고 말했다. 이 피해자 외에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10여 명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계주 김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가 파산보호 신청을 위해 선임한 김형석 변호사는 “계주로 인해 계가 깨진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김씨는 계를 유지하려고 고리의 사채를 썼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계주에 따르면 계원은 총 17명으로 이 중 4명이 곗돈을 받은 이후 월 납입금을 내지 않고 사라졌다”며 “이들의 미납액은 총 9만7500달러로 이를 메우기 위해 김씨는 개인적으로 돈을 빌렸는데 그 금액이 너무 커져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 피해자는 “곗돈을 제 때, 제대로 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스파에 투자를 하라거나 다음에 주겠다는 식으로 넘겼다”며 “또 계주가 과거에 개인적으로 진 빚을 곗돈으로 갚아주겠다며 10계좌를 받은 사람도 있다. 결국 이 계원의 월 납입금은 계주가 책임을 졌어야 했는데 해당 사실을 아는 계원이 거의 없었다.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사기 목적으로 계를 꾸리고 돈을 횡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채권단 회의는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뉴왁의 파산법원 내 사무실에서 열린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들도 있지만 앞 순번에서 곗돈을 받은 이들의 경우 오히려 금전적 이익을 취한 셈”이라며 “계주는 해당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계원 명단과 곗돈 내역을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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