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회사, 1년 적자 났다고…이해 어려운 ‘헐값 인수‘

[조인스] 11.13.17 15:03
[앵커]

이번 인수과정을 취재한 기자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한길 기자, 우선 이시형 씨가 인수했다는 다온이란 회사에 대해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다온은 자동차 부품 중에서 시트 레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자동차 시트를 바닥에 고정해주는, 어느 차에서나 볼 수 있는 부품입니다.

다온이 다스에 부품을 공급하고, 다스는 자동차 시트를 만들어서 현대차에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다스를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다온을 2차 협력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온은 2003년만 해도 매출 140억 원대, 영업이익 2억 원이 안 되는 작은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10년 만에 매출은 600억 원대, 영업 이익은 꾸준히 14억 원대를 기록합니다.

다스가 급성장하면서 다온도 따라서 성장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잘나가다가 작년에 급락한 것으로 나왔습니까?

[기자]

네, 다온의 연도별 영업이익을 한 번 보시죠.

4년 연속 1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던 건실한 회사가 지난해 갑자기 34억 원의 적자를 냅니다. 적자규모가 3년치 영업이익과 맞먹습니다.

그리고 마침 대규모 적자가 난 그 해에 이시형 씨가 대주주로 있는 에스엠이라는 작은 회사에 백여만 원에 팔린 겁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다온의 자산 규모는 에스엠의 서른 여섯배입니다.

[앵커]

당장 이 작은 회사가 어디서 인수 자금을 마련했을까 그런 의문이 들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 취재 결과 이회사를 시형씨는 백여만 원에 사들였다는 그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백여만원의 매매가가 적당한지 저희는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비슷한 자동차 부품회사를 찾아봤습니다.

한국GM의 2차 협력회사인 A업체입니다. 지난해 매출 110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회사가 80억 원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연매출 600억 원인 다온을 한 두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100만 원에 매각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입습니다.

앞서 매각에 관여했던 관계자는 당시 회사상황에 매우 좋지 않아서 매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200억 원이 넘는 금융권 부채를 에스엠이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업계에서는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온이 보유한 자산이 400억 원이어서 에스엠이 인수한 후에 부채를 갚고도 수십억원을 버는 셈이 됩니다.

[앵커]

아까 얘기한 대로, 잘 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뚝 떨어지고, 떨어진 회사를 싸게 샀다, 상식적으로 보기엔 이해가 안가는 상황임엔 틀림없습니다. 매각 과정은 다스가 주도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기업 인수가 이뤄진 걸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런 인수 방식이 과거 대기업들이 2세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작은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가 큰 회사들을 인수하도록 뒤에서 돕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다온이 지난해 인수 직전 큰 적자를 본 것도 매각 가격을 낮춰서 특정인에게 알짜 기업을 싸게 넘기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