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판 고려장시킨 아들 체포
모텔에 칠순 치매 노모 두고 잠적
16일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카리브해의 세인트 토마스 섬에서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서 지난 9월 25일 애틀랜타로 피난을 온 스티븐 호퍼트(52)가 71세인 노모 캐쓸린 래리씨와 함께 애틀랜타의 버지니아 애브뉴에 있는 한 모텔에 투숙한 뒤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만 홀로 모텔에 남겨둔 채 잠적해버렸다.
모텔에 혼자 남겨진 노인 여성이 혼자 로비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고 모텔 직원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모텔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퍼트씨가 치매를 앓는 노모를 이 모텔에 데려와서 하룻밤 숙박비를 지불한 뒤에 혼자만 떠났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낯선 외국에 늙은 부모를 데려와서 낯선 곳에 혼자 놔두고 아무것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호퍼트는 카리브해 세인트 토마스 섬으로 가려다가 마이애미에서 지난 14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노모가 ‘빅 걸’이며 스스로 돌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노모를 모텔에 홀로 두고 나온 것은 범법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노연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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