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자녀 연결하는 ‘디지털 식탁‘ 만들어라

'빈둥지 증후군' 해결책
[LA중앙일보] 08.11.17 18:43
'빈둥지 증후군'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식탁을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식탁에는 같이 앉을 수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미 전역에 대이동이 진행된다. 바로 신입생들의 학부 입학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학부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기를 바란다. 반면 부모들은 자녀를 하나 잃은 기분이다. 식탁의 한자리가 비어있음을 깨달을 때 부모들은 흔히' 빈둥지증후군'을 느낀다.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누구나 같은 대처법을 갖고 있지는 않다. 뉴욕타임스의 해법을 소개한다.

외출했다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현관 앞 신발장이다. 불과 며칠 전에도 보였던 자녀의 신발이 없고 빈 자리가 보인다. 물론 기숙사로 떠난 자녀의 신발장의 빈 자리는 다른 신발로 채울 수 있지만 부모 마음 속 자녀 자리는 채우기가 쉽지 않다.

대학에 자녀를 데려다 주고 오는 순간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의 승리감을 깨닫고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도 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오죽하면 자녀의 빈방에 다시 들어가기까지는 몇주가 걸리기도 한다. 이런 슬픔과 불안은 자녀의 독립을 원하지만 여전히 가족으로 가까이 있기를 바라는 모순된 감정에서 나온다. 이 '빈둥지 증후군'을 헤쳐갈 몇가지 제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빈자리를 회피하지 말라

부모는 슬프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시작하게 되는 순간이다. 2013년 클라크대학에서 100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부모 중 84%는 자녀의 부재에 슬퍼한 적이 있지만 60%는 자녀의 뒷바라지에서 해방돼 배우자와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어 기뻐했고 90%는 자녀의 독립에 만족해 했다.

첫째, 감정을 받아들여라. 굳이 피할 필요도 없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둘째, 자녀와 계획을 세워라. 가족들이 주말에 만나거나 가을방학, 추수감사절 휴가에 만날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일정을 재미있게 잡아라.

▶멀리 있지만 가까이 해라

매일 얼굴을 보던 자녀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어떤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지 혼란스러울 수가 있다. 텍사스대학교 카렌 핑거먼 교수는 "우리 부모와 자녀는 문화적인 격차가 있다"며 "자녀와 부모는 신념과 믿음이 다르다. 그래서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가족간의 의사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은 갖고 있지 않지만 몇가지 지침을 조언한다.

첫째 자녀의 리드를 따르다. 어떤 자녀는 매일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접촉을 원하고 다른 자녀는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서 스스로의 공간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부모는 자녀의 탐구를 지켜봐야 한다. 자녀에게 부모 방식으로 종용하지 않는게 좋다.

둘째, 디지털 식탁에 앉으라. 실제 식탁에는 함께 오르지 못하지만 텍스트나 카톡 단체방 같은 것을 통해서 형제끼리 자매끼리 의사소통을 유지하게 하고 전체 가족을 연결하게 하라. 키친에서처럼 심각한 얘기, 재미있는 얘기를 서로 나누어야 한다.

셋째, 학교 근처에 새로운 가족 전통을 만들어라. 캠퍼스의 특별한 행사나 생일 행사를 캠퍼스 근처에서 치르고 페이스타임으로 부모와 대학생활을 공유하는 것도 좋다. 물론 방해수준까지 가면 안된다.

한 선배 학부모는 "신입생에게 필요한 조언과 방법을 알려줬다"면서 "하지만 결국 스스로 알게 되고 조언을 요구하는 전화가 줄겠지만 자녀는 독립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로 만들어라.

많은 부모는 상반되는 측면을 겪게 된다. 일상에서 자녀를 보지 못하게 돼 허전함에 어려움을 겪지만 반대로 배우자와 새로운 커플처럼 더 많은 여행을 갖게 돼 새롭게 태어난 자유를 누릴 수도 있게 된다. 자녀들은 자기 부모가 항상 자기 주위를 배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에 기뻐하게 된다.

이제 자유를 통해 예전에 헤어졌던 친구들을 만날 재회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친구들도 이미 고교생이나 대학생 부모가 돼 있고 공통의 화제로 대화가 가능해진다.

또한 장기 목표를 설정해야할 시기다. 인생의 새로운 목적도 필요하다. 자녀에게 쏟아부었던 노력의 일부로 뭔가를 가져야 한다.

대학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거나 마라톤대회 출전을 위해서 훈련을 하거나 보트 라이선스를 받거나 또한 책을 쓰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주말의 루틴한 생활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토요일 아침에 커피숍에서 앉아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새로운 취미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