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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일본 상공 지나 1065초간 3356.7km 비행"

괌 위협 미사일 시나리오 봤더니
평양~괌 북쪽 30~40km 해상 거리
발사 지점 옮기면서 사거리 바뀔 듯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낙겸 사령관을 인용해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4발을 괌에다 쏠 수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인 전략군 사령관을 공개 매체에 등장시킨 건 이례적이다. 김낙겸은 특히 '괌도 포위사격방안'에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고 나왔다. 북한에서 화성-12형 4발을 쏘아 일본의 시마네현~히로시마현~고치 상공을 통과해 1065초간 사거리 3356.7㎞를 날아가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 탄도미사일, 경로와 거리, 비행시간까지 공개한 것이다.

①왜 사거리 3356.7km인가

화성-12형은 지난 5월 14일 첫 시험발사 때 최대 고도 2111.5㎞를 찍고 787㎞를 날아갔다. 한·미 정보 당국은 화성-12형을 5000㎞ 이상을 날아가는 IRBM(최대 사거리 3000~5500㎞)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온라인 매체 38노스는 지난 5월 화성-12형 시험발사 후 북한이 이 미사일에 650㎏짜리 탄부부를 달고 괌을 목표로 했을 상황을 가정했다. 이에 따르면 18분 가량을 비행해 최대 고도 780㎞·비행 거리 34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의 최대 사거리는 5000~6000㎞ 일 것으로 보고 있어, 이 정도 거리까지 미사일을 날리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사일 전문가인 장영근 한국항공대(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지난번 시험발사 때 추진재(연료)를 25t가량 사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를 20t으로 줄일 경우 해당 사거리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밝힌 사거리 3356.7㎞는 평양을 중심으로 괌의 북부지역에서 30~40㎞ 떨어진 해상지점까지의 직전거리다. 다만 북한이 발사지점을 다른 곳으로 할 경우 실제 거리나 탄착지점이 달라질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화성-12형의 탄착점을 괌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드는 요격 고도가 40~150㎞며 작전 반경은 200㎞다.

②1065초의 의미

한미 정보 당국은 화성-12형이 실제 사격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를 낼 지 관심을 기울였다. 요격 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1065초간 비행한다고 봤을 때 화성-12형은 평균 마하 9.27의 속도로 날아 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당국은 마하 14배(음속의 14배)까지 사드가 요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선 다를 수 있다.

미사일은 초기에는 수직으로 올라 간 뒤 방향을 틀어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포물선 비행방식이다. 실제 평균 속도는 훨씬 빠른 속도를 낸다. 장영근 교수는 "북한의 주장대로 계산을 한 결과 최고고도는 약 800㎞로, 대기권 재진입 직전 최고 속도는 음속의 15.6배를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미국이 요격미사일인 SM-3 블록 1(구형)으로는 500㎞, SM-3 블록2형으로는 1000㎞까지 요격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SM-3와 사드(고도 100㎞안팎)로 중첩 요격시스템을 가동할 수는 있지만 화성-12의 실제 속도에 따라 요격률은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③재진입 기술은

실제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탄두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고열(섭씨 7000도 이상)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 기술(Re-Entry)이 있어야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재진입 기술로 괌 인근을 향해 쏠 경우 자칫 미사일이 괌 지상에 떨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락겸은 '8월 중순'까지 시기를 설정해놓고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공격에 나서는 대신 여지를 열어놓은 셈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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