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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현순' 자서전 원본 찾았다

시대상·독립운동 활동 담아
2003년 출판책 원본일 수도

임시정부 계열 독립운동가 현순 선생의 영문 자서전 원본이 발견됐다. LA 다운타운 인근의 한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순 선생의 친 조카 현초(83)씨는 자신이 현순 선생의 영문 자서전 원본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최근 LA중앙일보에 단독 공개했다.

영자타자기로 작성된 이 자서전은 104쪽 분량이며 2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서전 바로 뒤에는 7쪽 분량의 부록이 첨부됐다. 부록 목차는 자료를 신임장, 성명, 변호사 인증서, 대한독립 인정 공식 요청서, 연방 상하원 의원에게 보낸 편지, 독립운동 연설문 등 모두 6개 종류로 분류해 놓았으나 이 같은 자료 대신 한국의 독립운동과 한국의 개신교, 불교, 천도교, 비밀 결사체, 3.1만세독립운동에 대한 간략한 현황과 설명을 싣고 있다.

현초씨는 "이 자료가 얼마나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역사 전문가나 국가 관련 기관에 전달되어 해외 한인 독립운동사 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순 선생의 경우 아들 데이비드 현을 통해 수 많은 자료를 남겼고 '현순자사'라는 자서전이 2003년 연세대출판부에서 책으로 출판됐다"고 밝히면서 "이번에 공개된 영문 자서전의 내용을 확인해봐야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겠지만 현순자사의 또다른 원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책 내용은 개인의 출생과 가족 내력을 중심으로 주요 역사적 사건과 자신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적고 있다. 1903년 무렵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들의 생활상, 당시 노동자의 월급(16달러), 하와이 전체 한인 인구 규모(8000명 이상)를 알 수 있다. 기독교와 인연을 맺고 목사가 되는 과정이 적혀 있으며 상해 임시정부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과 자주 접촉했던 인물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또 3.1만세운동 이후 미국에서 전국 각지의 한인들로부터 성금이 독립운동 단체에 쏟아졌고 여기에는 멕시코 거주 한인과 멕시코 거주 중국인, 쿠바 거주 한인도 참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순 선생이 당시 몸담았던 단체에서도 1921년 처음으로 상해임시정부에 500달러를 보냈다고 적혀 있다.

현순 선생은 3.1만세독립운동 계획에 참여했고, 임시정부에서는 외무차장 및 외무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주로 하와이에서 거주했으며 은퇴 후 말년을 LA에서 보내다 1968년 7월 세상을 떠났다. 자녀 가운데 유명한 인물로는 LA 리틀 도쿄를 설계 건축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현(2012년 5월 사망)과 연극배우 겸 감독, 작가로 활동한 피터 현이 있으며 맏딸 앨리스 현은 한국판 마타하리로 불리는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 1956년 평양에서 처형당하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한국 정부는 현순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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