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인스타 계정 만들어 돈벌기

여행·패션 가짜 사진들에
팔로워·좋아요 댓글 구매
기업 브랜드 응모 광고 따내
[LA중앙일보] 08.10.17 20:30
금발 미녀를 모델로 내세워 가짜로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
인플루언서 마케팅 에이전시 미디어킥스가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의 어두운 단면을 고발했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들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기업 브랜드들이 이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최근 마케팅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아 기업들이 선호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파워 블러거를 통해 제품에 대한 좋은 인터넷 입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당연히 인플루언서에 대한 믿음이나 중립성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미디어킥스는 실험을 위해두 개의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하나의는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소개하는 허구의 모델을 꾸며냈고 다른 하나의 계정은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여행 사진가를 콘셉트로 했다.

첫 번째 계정을 위해 회사는 모델을 한 명 고용해 가짜 계정에 올릴 모든 사진을 하루 만에 촬영했다. 두 번째 계정은 한 단계 더 악질이었다. 계정 전체를 온라인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료 풍경 이미지로 채웠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금발 여성의 뒷모습만 담은 무료 이미지를 첨가하기도 했다.

가짜 계정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을 때, 미디어킥스는 본격적으로 팔로워를 모으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은 편법으로 팔로워를 모으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찾아내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디어킥스는 하루에 1000명 가량의 팔로워 계정만 구매했다. 1000명의 팔로워를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은 고작 3~8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팔로워뿐만 아니라 '좋아요'와 '댓글'도 돈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미디어킥스는 '댓글' 하나당 12센트를, '좋아요' 1000개당 4~9달러 정도를 지불했다. 사진 한 개에 500개에서 2500개 정도의 '좋아요'와 10개에서 50개 정도의 댓글을 구매했다. 그들이 구매한 계정은 대부분 "굉장해요!" "멋진 사진이에요"와 같은 따분한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가짜 계정이 팔로워 1만 명의 고지를 통과했을 때, 다양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과 협업이 성사되기 시작했다. 가짜 계정을 이용해 여러 브랜드에 응모한 결과, 실험 기간 총 4개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패션 계정은 수영복 브랜드, 식품음료 브랜드와 각각 약 400달러 상당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여행 계정은 주류 브랜드와 식품음료 브랜드와 130달러 상당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해당 실험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돈을 쓰고 있던 기업들에게는 뒤통수를 치는 소식이 될 수 있다.

미디어킥스는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허구인 인스타그램 계정들은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있고 브랜드들로부터 엄청난 돈을 뽑아내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정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