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타격 땐 ‘죽음의 백조‘ 선봉"

트럼프 "북, 겪지 못했던
고통 빠지게 될 것" 경고
[LA중앙일보] 08.10.17 20:27
'죽음의 백조' B-1B 랜서가 8일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로 북한을 응징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령 괌을 겨냥한 미사일 타격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자신부터 잘 추스르는 게 좋을 것(get their act together)"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겪지 못했던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해온 일들, 북한이 모면해온 것들은 비극이고 허용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 (군사)행동을 하려 한다면, 매우 매우 긴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정신 차리고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겪었던 일부 국가처럼 북한도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NBC는 미국이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택할 경우,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하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그 전술의 핵심에 자리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근거로 B-1B폭격기가 5월 말부터 지난 8일까지 모두 11차례 전술 훈련을 한 걸 들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 폭격기보다 빠르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탑재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와 양도 현재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폭격기 중 가장 많다. 재래식 폭탄 등 60t까지 실을 수 있다. 정밀유도무기의 경우 최대 24개 탑재할 수 있다.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JASSM: AGM-158)과 레이저 유도 합동 직격탄(LJDAM: GBU-54)으로 움직이는 차량은 물론 벙커를 파괴하고 내부 핵심 시설과 지휘부를 공격할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에 레이저 유도장치도 탑재해 북한의 전파 방해(재밍)가 통하지 않는다. 특히 JASSM 미사일의 사거리는 370㎞로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휴전선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물론 중국·러시아에 대해 미국이 핵전쟁으로까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핵무기 감축을 위한 미·러 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조약에 따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 폭격기의 핵무장 능력을 제거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