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박상진 前삼성전자 사장 증언 거부로 공전

[뉴시스] 06.18.17 20:23
삼성 박상진 前사장, 시종일관 증언 거부

특검·검찰 질문 일절 답않자 朴 웃음보여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이 증인으로 나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증언 거부로 진전 없이 끝이 났다.

박 전 대통령은 특검과 검찰 질문에 증언을 계속 거부하는 박 전 사장 모습을 보면서 중간에 웃음을 보였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0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 전 사장은 재판 시작부터 끝까지 증언을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박 전 사장이 증언 거부 의사를 밝힌 이상 신문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특검과 검찰은 증언 거부 이유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질문을 이어갔다.

특검은 "개별 질문에 증언 거부를 해도 왜 거부하는 지 소명하도록 돼 있고, 일일이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며 "증언 거부를 미리 예측해 질문을 다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죄 판결을 받을 우려로 증언을 거부한다고 했는데 요건에 해당하는 사유인지 불명확하다"며 "박 전 사장은 본인의 형사재판에선 적극 소명하겠다고 했는데 본인 재판에선 진술하고 이 재판에선 증언을 거부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특검은 우선 박 전 사장에게 검찰 및 특검에서 조사를 받고 기록된 조서를 확인했는지 여부와 본인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되는데 동의했는지 등부터 물었지만, 그는 "죄송합니다. 증언을 거부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증언 거부 이유를 묻자, 박 전 사장은 "변호인 조언에 의하면 제 관련된 재판에 관한 질문은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특검이 박 전 사장의 근무 경력을 물었지만, 박 전 사장은 "증언거부 대상이 되느냐"고 재판부에 반문하며 뒤쪽에 앉은 자신의 변호인을 돌아보기도 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요청으로 삼성 미래전략실에 승마 지원 지시사항을 하달한 것 아닌가", "박 전 대통령이 어떤 경위로 삼성에 승마협회를 맡아달라고 지시했는가" 등을 묻는 특검에 모두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도 "박 전 사장의 증언 거부 입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과 모두 동일한 입장인가" 물었지만, 박 전 사장은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재판부는 "계속 물어보는 게 큰 의미가 없겠다"며 "증언거부 의사를 명백히 밝혀서 이후 신문을 생략하겠다"며 박 전 사장의 증인 신문을 중지했다.

박 전 사장이 돌아간 뒤 검찰은 이 부회장 등 삼성 측 임원들이 모두 증언 거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혀온 만큼, 법원에서 입장을 명확히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 등은 재판부에 아직 증언거부 사유서를 제출하진 않았다.

검찰은 "오는 26일과 7월3일 신문 계획이 있는데 삼성 임원들이 모두 증언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한번에 기일을 모아서 정리하는게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박 전 사장은 지난 16일 증언거부사유 소명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박 전 사장은 소명서에서 "질문 사항이 유죄판결을 받을 염려가 있는 사항이 자명하다"며 "신빙성을 빌미로 위증 기소나 입건될 위험이 있고 삼성 재판에서 알고 있는 사안은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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