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3승‘ 류현진, 불안한 구위 속 빛난 위기관리 능력

[뉴시스] 06.17.17 22:23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신시내티 강타선을 상대로 숫한 위기 상황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6패)째를 거뒀다.

지난 12일 홈런 3방을 허용하며 신시내티 강타선을 넘지 못했던 류현진은 6일 만에 패배를 설욕했다.

5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안타 8개와 볼넷 2개로 이닝 마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등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회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뒤 무사 2루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쳤던 강타자 조이 보토와 아담 듀발을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까다로운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7구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에도 선두 타자 스캇 쉐블러에게 안타를 맞았고, 폭투에 이은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후속 타자를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잭 코자트를 시작으로 보토와 듀발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상황이 됐다. 모두 단타인 것이 다행이었다.

후속타자 수아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밀어내기 실점이다.

무사 만루 상황이 계속되면서 위기는 계속됐지만 류현진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수비 시프트를 이용해 쉐블러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고, 호세 페라자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 2사 후 빌리 해밀턴에게 3루타 맞은 뒤에도 코자트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5회 선두타자 보토에게 2루타를 맞은 뒤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날 초반 1회와 2회 25개씩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등 4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지난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장타에 발목 잡혔던 것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낮게 제구를 가져가려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작전은 성공했다. 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홈런을 맞지 않았고, 위기 때마다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5회 2사 2루에서 쉐블러를 상대로는 초구 93마일(약 150㎞)의 빠른 공을 던졌다. 이날 100번째 공이었다. 이후에도 94마일(약 151㎞)의 공을 연속해서 던지는 등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힘이 있을 정도로 완급 조절에도 성공적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류현진의 투구내용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렸다.

'MLB.com'은 "다저스 좌완 류현진이 신시내티를 상대하는 해결책을 찾았다"면서 "이어 다저스 타선은 3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에도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에다 겐타가 19일 신시내티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겐타가 류현진보다 나은 투구를 펼친다면 둘의 입장은 또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류현진이 선발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승부구와 함께 경기 내내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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