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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팀 '이라크전 트로이카' 시대

모두 대통령도 비판하는 소신파
극우 배넌 견제하는 균형추 될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팀에 이라크전 때 용맹을 떨쳤던 트로이카(3인방)가 들어섰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국토안보부장관에 이어 허버트 R 맥매스터 육군 중장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으면서 안보 정책의 최고 회의체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이라크전의 전사 3인방이 자리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안보 직책인 세 자리에 군 출신이 동시 충원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처음"이라며 "백악관 상황실에 세 명이 함께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전을 반대했던 트럼프가 핵심 안보 요직을 이라크전 지휘관들로 채운 것은 아이러니다. 승패라는 이분법과 상명하복 명령 체계에 익숙한 세 사람이 강성 안보 정책으로 일관할지, 반대로 안보 경험이 부족한 트럼프를 보완하는 안전핀이 될지가 관건이다.

3인방에는 모두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매티스(전 중부군사령관)는 1950년 조지 마셜 이후 처음으로 장성 출신 국방장관에 오르며 '문민 국방장관'의 전통을 깼다.

켈리(전 남부군사령관)는 2002년 국토안보부 창설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이 아닌 장관이다. 맥매스터(육군교육사 부사령관)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현역 장성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이 됐다.



세 사람의 교집합은 물론 이라크전이다. 2003년 3월 이라크전 개전 후 바그다드로 진격했던 해병1사단의 사단장이 매티스다. 당시 매티스를 보좌했던 부사단장이 켈리였다. 두 사람의 전우애는 유명하다. 대선 승리후 트럼프는 국방장관을 물색하기 위해 매티스와 켈리를 따로 만났다. 이 때 매티스는 켈리를 국방장관 후보로 추천했고, 반대로 켈리는 매티스를 추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1991년 걸프전의 신화인 '73 이스팅 전투'를 이끌었던 맥매스터는 2005년 저항 세력의 근거지였던 이라크의 탈 아파르에서 치안 유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지휘력을 인정받았다. 3인방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모두 소신파이기 때문이다.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공개 반대했다. 켈리는 남부군사령관 시절 통수권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관타나모 기지의 폐쇄를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지 재보수를 요구했다. 맥매스터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이라크전 개전 방식을 비판하다가 준장 진급 때 누락됐다.

미국 주류 언론과 정통 보수 진영은 트로이카에 호의적이다. NYT는 "이들은 (트럼프의) 잘못된 생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트로이카가 극우적인 세계관을 관철하려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견제할 것으로 본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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