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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베이직 이코노미' 경쟁

유나이티드·델타 이어 아메리칸도 판매
이코노미보다 저렴하지만 서비스 제한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에 대형 항공사들도 잇달아 '베이직 이코노미(Basic Economy)' 판매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델타가 이미 항공요금에서 '거품'을 뺀 베이직 이코노미 상품을 발표한데 이어, 미국 1위 항공사 아메리칸항공도 2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와 델타는 상반기 중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이 발표한 베이직 이코노미는 이코노미석 요금을 낮추는 대신 스케줄 변경이 안되며, 취소나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하다. 또, 좌석을 미리 선택할 수도 없고, 기내 반입 가방도 앞 좌석 밑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1개만 가능하다. 기내 선반에 실을 수 있는 크기의 가방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안되며, 게이트까지 가져왔다면 '게이트 피(Gate fee)'로 25달러에 무게에 따른 레귤러 수하물 비용(보통 첫번째 가방에 부과하는 25달러 정도)이 추가된다. 아메리칸항공은 일단, 국내선 10개 노선에 시범 도입한 후, 국내 전노선과 대서양 노선 그리고 글로벌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메리칸항공의 이같은 룰은 앞서 베이직 이코노미 정책을 발표한 델타나 유나이티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 항공사들이 앞다퉈 베이직 이코노미석 판매에 나서는 것은 스피릿항공, 프런티어항공 등 저가 항공사에 맞서 고객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수익 확대도 꾀한다는 전력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베이직 이코노미 정책으로 올해 3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델타는 지난해 총 396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싼 티켓을 찾는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얼핏 베이직 이코노미석이 좋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베이직 이코노미가 결국은 여행객들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는 항공사들의 전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베이직 이코노미석을 구매할 때 심리적으로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는 고객들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베이직 이코노미석 티켓을 살 경우, 영화시청이나 소프트 드링크, 스낵 등을 옵션 구매해야 하는 만큼 기존 이코노미석 구매 보다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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